학생·교직원 등 열렬한 관심 속 성황
대기 오염·해양 쓰레기 해결책 주목

인천시교육청, 성과 공유·방향성 모색
지속 가능 지구촌 실현 시민 양성 목표

외국 대사관 문화 공연 관람 '학생 호응'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기조연설도
▲ 이달 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둘째 날 행사로 인천 세계시민교육 전문가 국제포럼이 개최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 전문가들이 인천형 세계시민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이달 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둘째 날 행사로 인천 세계시민교육 전문가 국제포럼이 개최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 전문가들이 인천형 세계시민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학생 여러 명이 커피 찌꺼기로 설거지용 비누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학생들은 폐기물로 배출되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비누로 재탄생시키는 등 탄소 중립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기회를 가졌다.

▲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에서 신정초 학생들이 참가 학생들에게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비누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에서 신정초 학생들이 참가 학생들에게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비누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이 부스는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에 신정초 학생들이 마련한 체험 행사다.

김송현(12·여) 학생은 “합성세제를 사용하면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며 “커피 찌꺼기를 비누로 재사용하면 쓰레기를 줄이면서 환경도 지킬 수 있다는 인식을 친구들에게도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인천교육 한마당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 주민들의 열렬한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인천형 세계시민교육'을 추진 중인 인천시교육청이 그동안의 성과를 살펴보고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다양성과 포용성, 개방성을 지닌 인천처럼 자라길 바란다”며 “인천을 먼저 바로 알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로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이 열린 가운데 참가 학생들이 컵받침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br>
▲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이 열린 가운데 참가 학생들이 컵받침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지구촌 문제, 세계시민교육이 '답'이다

경제 성장의 주역인 산업화는 오늘날 기후 위기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거대한 공장 굴뚝을 기반으로 한 산업화가 인류 문명을 일궈냈지만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는 우리 몸뿐 아니라 전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 오염과 기후 변화, 해양 쓰레기 등 지구촌 문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세계시민교육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시민교육 목적은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고 세계 시민성을 높여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도록 돕는 것이다.

국내 세계시민교육 출발점은 인천이기도 하다.

2015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 앞으로 15년을 이끌 세계교육 목표로 세계시민교육이 포함된 '인천 선언'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후 세계시민교육은 유네스코(UNESCO)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추진해야 할 범세계적 교육 정책 목표로 설정됐으며, 시교육청이 가장 선도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도성훈 교육감의 2기 공약사업인 '인천형 세계시민교육 추진'을 위해 학교별로 특색 있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형 세계시민교육은 인천을 이해하고 지역 자원을 연계한 교육 활동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높이는 교육이다.

자신의 진로를 주도적으로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촌을 실현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세계 시민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세계시민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선도하고 있는 교사들로 구성된 인천세계시민교육연구회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천이 세계 어느 도시보다 열정적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전개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인천 주도로 이뤄진 정책과 선도 교사 양성, 연구원 설립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반에 세계시민교육을 확산시켰다”고 평가했다.

▲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이 열린 가운데 학생들이 친환경 칫솔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br>
▲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이 열린 가운데 학생들이 친환경 칫솔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세계 속 인천, 인천 속 세계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인천교육 한마당에는 68개 체험 부스와 함께 외국 대사관 문화 공연 관람, 포럼 참관, 개막식, 포토존 기념 촬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첫날에는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기조연설과 도성훈 교육감 환영사, 내빈 축사가 이어졌다.

체험 부스는 크게 '세계 속의 인천', '인천 속의 세계'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인천에 있는 국제기구를 탐방하거나 드론 등 미래 전략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됐다.

둘째 날에는 '지역 기반 세계시민교육으로서 인천형 세계시민교육의 나아갈 방향 모색'을 주제로 한 전문가 국제포럼이 열렸다.

포럼 좌장은 정우탁 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장이 맡았으며, 도성훈 교육감과 강볼드 바산자브(Ganbold Baasanjav)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동북아사무소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또 로버트 매츠(Robert Matz) 한국조지메이슨대 캠퍼스 대표와 바폰 파크루딘(Bapon Fakhruddin) 녹색기후기금(GCF) 수석전문가, 이장익 한국뉴욕주립대 교수도 포럼에 참석했다.

바폰 파크루딘 GCF 수석전문가는 “지역 기반 세계시민교육은 학생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며 전 지구적 문제를 다루도록 하는 데 있어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학생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창조하는 능동적 시민이 되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학생들, 대한민국·인천 빛낼 인재로 성장해주길”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한국, 이젠 개발도상국 돕는 나라

각국에 이바지할 인재 양성할 때”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가서 인천과 대한민국을 빛내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주시길 바랍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도 교육감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힘들었을 때 세계 각국의 대응 과정을 살펴봤다”며 “우리가 믿었던 강대국이 '모두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에 눈감은 모습을 보고 '과연 우리가 세계 시민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차별과 혐오가 남아 있는 지금 이 시대에서 과연 '세계인들이 서로를 이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해외로부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개발도상국 등을 돕는 나라가 됐으며, 단 한 번도 다른 국가를 침범하지 않고 늘 침략을 받았음에도 세계 경제 대국 10위권으로 진입한 국가라는 것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시민교육에 앞장서야 한다”며 “세계 각국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국제공항과 항만을 가진 인천의 아이들이 인천을 알고 세계적 역량을 가진 '글로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실천하겠다”며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글로컬은 '지역 특성(local)을 살린 세계화(global)'라는 뜻의 합성어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