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군·구별 분석 보고서

인천 기초지자체 중 부평구의 성평등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양성평등 조례가 없는 계양구가 성평등 인식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인권플러스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한 '2023 인천시 군·구별 성평등 수준 분석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평구는 성평등 수준은 73.2점으로 인천 기초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성평등 수준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강화군은 62.5점으로 10개 군·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계양구가 62.6점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는데 강화군이 섬 지역이라는 특이점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 꼴찌는 계양구라 말할 수 있다.

계양구는 부평구와 생활권이 인접해 있지만 성평등 수준이 10점이나 차이 난다. 수준 차이의 가장 큰 이유는 '성평등 추진 기반'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평구는 성평등 추진 기반 항목에서 64.5점으로 높은 편에 속했지만 계양구는 37.1점으로 지자체 중 가장 낮았다. 성평등 추진 기반은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지자체가 하는 노력 의미한다. 전담부서 여부와 담당 공무원 수, 주요부서 여성공무원 비율, 양성평등 조례 유무 등이 측정 항목에 포함된다.

계양구의 경우 양성평등 조례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다. 조례에 따라 위원회 등이 구성돼 있지 않아 타 지자체와 비교해 성평등 정책 추진을 위한 기반이 약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동구가 적극적으로 성평등 정책을 추진하면서 향후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고된다. 남동구는 2021년 성평등 종합 수준이 7위였지만 지난해 2위로 성큼 올라섰다.

박인혜 한국여성인권플러스 성평등정책연구소장은 “성평등 추진 기반은 지자체의 노력을 의미하는데 계양구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관련 조례 제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부평구는 여성 정치인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을뿐더러 과거부터 성평등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여성친화도시에서 떨어졌고 남동구가 바짝 뒤따라오면서 다음 조사 때 변동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