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4월 11일 인도네시아 경찰이 언론에 공개한 불법 밀조주.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한 결혼식에서 불법으로 제조된 술을 마시고 주민 13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일간지 콤파스TV는 지난 28일 호흡곤란과 구토, 의식불명 등 중독 증상으로 18명이 입원해 이 중 13명이 사망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현재 병원에서 5명이 치료를 받고 있지만 1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이들은 결혼식 연회에 참석해 '오플로산'(Oplosan·혼합물)이라 불리는 밀주를 마신 뒤 이런 일을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이 술을 판매한 사람을 밀주 유통 혐의로 체포했으며 술에 어떤 유해 성분이 들어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국민 87% 이상 무슬림에 해당하지만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적 문화로 대도시에서는 술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다만 주류세율이 워낙 높다 보니 술 가격이 비싸 서민들은 불법으로 만들어진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밀주는 보통 알코올에 음료수 등을 혼합해 제조하는데, 특이한 맛을 내기 위해 모기 퇴치제 등 식용이 불가능한 재료를 섞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산업용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들어가면서 사고가 발생한다.

2018년에는 서자바주 반둥에서 모기 퇴치제를 혼합해 만든 술로 인해 60명이 넘는 주민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