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최성원. 사진제공=PBA

‘한국 3쿠션 간판’으로 활약했던 최성원(휴온스∙46)이 4전5기 끝에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맛봤다.

최성원은 30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4시즌 5차전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서 ‘휴온스 동료’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35)을 세트스코어 4대 1(15:1 15:9 9:15 15:8 15:1)로 제압하고 프로통산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최성원은 ‘한국인 최초’ 3쿠션 세계선수권 우승, 3쿠션 월드컵 우승 등 십수년간 ‘세계 톱랭커’로 활동했던 아마추어 무대를 뒤로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후 다섯번 째 투어만에 정상을 밟았다.

지난 5월 PBA 팀리그 드래프트서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아 휴온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이번 우승으로 이전 4개 투어 연속 1회전 탈락이라는 설움을 한 방에 날렸다.

아울러 우승상금 1억원과 랭킹포인트 10만점을 얻어 이번 시즌 잔류를 확정, 그를 괴롭혔던 ‘강등 걱정’도 지웠다.

이날 결승서 최성원은 초반 두 세트를 먼저 앞서나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팔라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초구서 뱅크샷 두 방을 포함한 6득점으로 시작한 팔라존은 5이닝동안 공타 없이 6-4-1-3-1점을 차례로 득점하며 15점을 채워 한 세트 반격했다. 최성원이 9득점으로 쫓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추격에 나선 팔라존과 다시 분위기를 되찾아오려는 최성원이 팽팽하게 맞섰다. 4이닝까지 8:7로 근소하게 리드하던 팔라존이 4이닝부터 연속 공타로 돌아선 사이, 최성원이 5이닝부터 연속 4-2-2득점을 뽑아내 15점을 채워 15:8로 승기를 잡았다. 세트스코어 3대 1 최성원 리드.

우승까지 한 세트를 남겨두고 ‘승부사’ 최성원의 기질이 제대로 드러났다.

5세트 긴장감 없이 차근차근 득점을 쌓았다. 3:1로 앞서던 3이닝째 행운의 뱅크샷 포함 하이런 12점을 올리며 그대로 경기를 끝낸 두 큐를 번쩍 들고 포효했다.

앞서 최성원은 이번 대회 128강서 ‘튀르키예 강호’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프로 첫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정해창, 임성균(하이원리조트), 강승용을 차례로 꺾었다. 이어 8강서는 박광열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고, 준결승서는 이상용에 0대 2서 4대 2로 대역전, 결승에 진출했다.

프로 첫 우승을 이뤄낸 최성원은 시상식서 “이번 시즌 전까지 승리가 한 번도 없어 마음 고생이 정말 심했다. 자책도 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 행운이 많이 따른 대회였던 것 같다. 설움을 한 번에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더 열심히하는 최성원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웰뱅톱랭킹’(상금 400만원)은 64강서 강성호를 상대로 PBA역대 2위 기록인 애버리지 5.625를 기록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가 수상했다.

대회 최초 한 세트에 15점을 한 번에 달성하면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상금 1000만원)은 128강서 서삼일을 상대로 4세트째 15득점을 한 큐에 달성한 최재동이 받았다.

최성원의 우승으로 막 내린 PBA 투어는 11월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을 이어간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