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규명 단서 소중한 자료
민간 위탁업체 임시 보관 중
주 부처 행안부 모르쇠 일관
“누락 희생자도 구제 조치를”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의 유해·유품이 공공시설이 아닌 민간에서 보관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대책을 마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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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정평화아카데미, 선감학원 피해자 소송 대리인단(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수원시민단체협의회, 안산시민네트워크 등 단체 관계자 10여명은 30일 오전 10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 중인 발굴작업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현재 유해매장 추정지 전체 면적 중 20~25%만 유해발굴이 진행됐다. 조속히 전체 면적을 발굴해 150기 넘는 아이들이 왜 이곳에 묻히게 됐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정부와 경기도가 서로 미룰 것이 아니라 협력해 하루라도 빨리 유해발굴을 시작하라”고 밝혔다.
'과거사 문제는 정확한 진실규명이 시작'이라고 설명한 단체 관계자들은 발굴 유해·유품을 보관하는 방법도 전면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작년과 올해 발굴된 유해와 유품은 발굴을 진행한 위탁업체에 임시 보관된 상황이다. 유해는 진실규명의 단서가 되는 소중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정부, 경기도가 추모시설 마련 등의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단체 측은 각종 노력에도 불구, 대책이 지지부진한 것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단체들은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가 피해자·유족 공식 사과 등을 권고했다. 이후 김동연 경기지사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500만원 위로금, 월 20만원 생활지원금, 연 200만원 의료실비 지원 등 피해자 지원 부분에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정부는 진화위의 공식 발표에도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고 과거사 해결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조차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선감학원 원아 대장에는 누락돼있지만 수용 사실이 분명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신속한 진상조사를 통해 구제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로, 하루속히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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