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섭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신동섭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올여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을 살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높아진 임대료와 음식 가격, 음식을 대하는 백종원 대표와 상인들 간에 불화 등으로 잡음이 발생했지만, 결국 7월 말까지 예산시장을 방문한 누적 방문객 수는 137만 명을 넘었다. 예산군 인구(8만 명 미만)를 고려하면, 이 프로젝트로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예산군을 방문했는지 알 수 있다.

이와 달리 자영업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지역이 있다. 전국 자영업자 폐업 현황 관련 기사(인천일보 2023.10.11.)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인천시의 자영업 폐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022년 자영업자 폐업률은 9.1%로 10명의 자영업자 중 1명이 사업을 정리했다. 자영업자 폐업은 높은 실업률로 이어진다. 국세청 자료의 경우 인천의 2022년 폐업 사업자 수는 12만 명이 넘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동일 기간 인천시 실업자는 약 6만 명 수준이다. 폐업 사업자와 실업자를 별도로 계산하고 있다면 2022년 한 해 최대 약 18만 명이 하던 사업을 못 하게 됐거나, 일하던 직장에서 실직됐다.

인천 자영업 폐업률이 높은 원인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임대료, 관리비, 자영업 종류, 유동 인구, 이자 비용 등 다양한 변수들이 하나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폐업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시 자영업 폐업률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는 수치가 하나 있다. 2021년 기준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은 1인당 2130만 원으로 서울을 제외한 7개 광역자치단체 중 6위이다. 특히 자영업자 사업소득의 영업잉여분은 전국 평균 180만 원이나 인천은 150만 원에 불과하다. 즉 인천에서 장사해도 남는 게 없는 것이 자영업이 성행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자영업자 소득을 높이기 위하여 인건비 절약, 이자 비용 절감, 임차료 하향 등을 활용하기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법률 등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더 많은 사람이 더 자주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유명 인사를 통해 상권을 살리는 것을 추천하진 않는다. 아직 진행 중이긴 하나, 예산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과거로 회귀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인천시는 상인과의 불화를 풀어나갈 노하우를 배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인천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인천의 특성에 맞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시만의 상권 브랜드가 사라진 것이 아쉽기만 하다. 한때 차이나타운, 물텀벙이 거리, 세숫대야 냉면, 최초로 인천에서부터 유래된 감자탕과 김밥천국 등 다양한 브랜드를 지닌 먹거리 상권이 존재했다.

과거의 영광에 그치지 말고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노력해야 한다.

/신동섭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