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폐막한 2023 충청남도 제5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인천 직업계고 청소년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자동차페인팅 직종에서 금, 은, 동을 석권하고, 귀금속공예에서 3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해 전국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폴리메카닉스 등 50개 직종에 169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인천은 35개 직종에 84명의 선수가 도전해 32명이 입상하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학력중심사회에서 기능 우대의 인식과 폭을 넓히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기술 인력을 길러내는 학습 환경과 기능 인력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전체적인 직업의식이 균형적으로 보편화될 때 신기술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오늘날 인류사회는 산업사회의 문화적 특성을 넘어 지식정보화 사회로 치닫고 있다. 이미 전자, 모바일 등 첨단 디지털 분야의 숙련 역량 확보가 국가 산업발전의 핵심 과제가 된 현실이다. 기능경기대회 종목에서도 용접, 목공과 같은 전통적인 기본 기술뿐만 아니라 드론, 클라우드, 사이버 등 정보화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번 대회에서 모바일 앱 개발, 디지털 건축, 아트플레이스 모델링 등 신설 직종에 대한 시연행사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천에는 올해 기능경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부평구 인평자동차고와 서구 한국주얼리고 등 공업 15개교, 상업 9개교, 수산·해운 2개교, 가사·실업 3개교 등 29개 직업계고가 운영되고 있다. 직업계고가 겪고 있는 취업 한계, 산업현장을 외면하는 우수 인력의 진로 변화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산학연계 사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우수한 기능 인력이 고교 졸업 후 산업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처우 개선에 나서야 하고, 과학기술 시대에 부응하는 고숙련 인력 양성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선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항공 우주산업 분야에서도 숙련 기술인의 실력이 반드시 수반된다. 인천의 산·학·관이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인력 육성에 과감히 투자해 지식 생산과 활용에 앞서가는 '기능 인천'을 실현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