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심장병으로 갑자기 사망했다고 중국 CCTV가 보도했다.
CCTV는 "리커창 동지에게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부고를 곧 낼 것"이라고 밝혔다.
리커창 전 중국 총리는 2013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무원 총리로 결정되며 올해 초까지 10년간 중국 경제를 이끈 인물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경쟁자였고 중국 서열 2위로 총리 재직 10년간 절대 권력에 여러 차례 쓴소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리 전 총리는 2020년 5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6억 명의 월수입은 겨우 1천 위안(약 17만원)밖에 안 되며, 1천 위안으로는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당시 시 주석이 강조한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리 전 총리는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리창 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났다.
최근 중국 경제가 부진한 데다 부동산발 경제 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최고 권력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민생을 챙긴 리 전 총리에 대한 향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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