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자기 배불리기식' 지적
“국민 호주머니 털기 지양해야”
▲ 인천공항 전경
▲ 인천공항 전경

인천공항공사가 최근 빚어지고 있는 '주차공간 부족난' 해결 방안으로 인천공항 주차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자기 배불리기식'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은 25일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이용료를 하루 9000원에서 향후 1만50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놓고 공공요금 인상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선 지난 2015년에도 주차난 해결을 명분으로 단기주차장 하루 이용료 1만2000원을 2만4000원으로 100% 인상해 공기업이 공공요금인 주차료 인상에 혈안이라는 비난을 샀다.

당시에는 인천공항 상주직원들이 이용하는 정기권 주차요금(단기)까지 5만원에서 20만원으로 400% 인상해 말썽을 빚었다. 주차난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서 '공공요금' 인상을 부추겨 인천공항공사가 정부 정책에 반하는 행위를 일삼는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장기주차장 이용료 인상에 대한 인천공항공사의 명분이나 이유는 지난 2015년과 같다.

뚜렷한 주차난 대책은 없고 승용차로 인천공항에 접근하는 비용이 공항버스, 철도, 택시보다 저렴해 주차난이 발생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주차료를 인상한다는 단순한 논리뿐이다.

올 4월 기준 인천공항 1터미널 주차장 이용률은 단기주차장 61~84%, 장기주차장 78~93%, 2터미널은 단기 37~43%, 성수기 58~67%로 최대 피크 시간대가 아니면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성수기 1터미널 장기주차장은 118%, 2터미널 132% 정도로 임시주차장 운영으로 해결하고 있다.

조오섭 의원은 “추가 주차장 확보, 임시주차장 활용, 예약주차장 대체, 탄력적 운영 등 방안 모색없이 국민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며 “주차요금 인상과 관계없는 공항버스 증편 등 국토부,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하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