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선 한국수자원공사 한강경영처장
▲ 장동선 한국수자원공사 한강경영처장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이 올해로 준공 50주년을 맞이한다. 1973년 준공 이래 수도권의 산업발전과 물 기본권 보장을 책임져 온 소양강댐은 용수공급, 전력생산, 홍수조절 등 다목적댐의 본원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 생태, 사회적 가치와 거버넌스 관점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지금,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춘 소양강댐에 ESG의 새로운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댐은 건설과 운영에서 주변 지역발전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수몰로 인한 주민피해, 생태계 단절 등의 단점이 부각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댐은 이상기후가 빈번한 기후위기 시대,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자연과 사람을 잇는 또 하나의 생태계로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주관한 'ESG 관점에서 본 소양강댐의 사회경제적 효과분석' 연구에 따르면, 소양강댐의 긍정적 가치는 2022년 기준, 총 2조1155억 원에 달한다. 연간 2조 원이 넘는 편익이 사회로 환원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홍수조절 등의 자연재해 예방과 환경개선용수 공급을 통한 하천생태계 복원, 청정에너지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저감 등 환경 측면의 긍정적 성과가 7000억원 이상이다. 용수공급 및 전력생산의 경제적 가치, 수변공간으로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부가가치 효과 등 사회적으로는 총 1조3000억원의 편익을 창출한다. 댐 주변 지역지원, 이해관계자 협업 등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114억원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K-water는 소양강댐을 활용한 친환경에너지 생산의 선두에 서 있다. 친환경 발전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지역 환경피해를 예방함으로써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소양강댐 심층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및 춘천, 양구의 수상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2030년까지 CO2 38만2000t을 저감하여, 완전한 탄소제로를 실현할 계획이다. 춘천 달전천, 약사천 물터널 조성 등 환경개선용수 공급을 통해서도 자연이 숨 쉬는 수변공간을 제공하고, 생태계 복원과 수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영역에서는 댐 주변 지역사회의 현안 해소 성과가 크게 나타난다.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지원뿐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주민에 대한 방문 의료(My own Dr.)와 어르신 생활도우미(가사·간병), 무료 빨래방, 오지마을 택배 등 다양한 주민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청소년 장학사업, 오케스트라·영어교실 등 미래세대 양성을 위한 지원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소양강댐은 아름다운 경관으로도 유명한 관광자원이며, 연간 190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이다. 다양한 어류와 식물이 자생하는 생태 환경으로 조성되고, 댐 주변은 시민의 여가와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거버넌스 관점에서의 성과도 주목할만하다. 댐 주변 지역 규제로 인한 주민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주민이 참여하는 지원사업협의회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홍수 관련 소통회의 등 다양한 지역의 이해관계를 고민하고 협력한다.

이렇듯 소양강댐은 보호종 서식처 개선, 댐 정상부 정원화를 비롯한 자연성 회복과 친환경 공간·경관 조성 등 ESG의 새로운 관점에서 그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K-water의 다목적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 인프라'로써 새로운 역할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소양강댐의 과거 50년이 수도권의 산업발전과 식수원으로서 주된 역할을 했다면, 미래 50년은 ESG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물결의 중심이 될 것이다.

/장동선 한국수자원공사 한강경영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