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영 교수 '굿모닝 라오스' 출간
인간의 내면 성장·변화·고찰 담아

최근 인공지능과 함께 작성된 소설들이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굿모닝 라오스'는 올해 최대 이슈로 떠오른 인공지능 ChatGPT, 그리고 최신 모델 GPT-4를 활용한 작품이다. 1000페이지에 달하는 원고를 완성한 작가는, ChatGPT와의 협업을 통해 600여 페이지로 집약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국제협력단의 지리정보 전문가로 활동하며 경복대학교 드론건설환경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노도영 교수로, 지난 10일 '굿모닝 라오스'(사진)를 출간했다.

작가와 인공지능이 함께 교감하며 편집한 이 작품은 인생과 운명, 여행과 관계에 대한 단상을 담은 소설로서 라오스의 생생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라오스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 성장과 변화, 그리고 희망에 대한 깊은 고찰을 경험할 수 있다.

작가는 편집 기간 작품의 각 문단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분위기를 ChatGPT에게 확인하며,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문장의 깊이와 방향성을 재조정했다. 인간과 기계와의 교감과 공감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 과정은 단순한 편집을 넘어, 작품의 감정적인 깊이와 표현력을 향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굿모닝 라오스'의 가치는 단순히 인공지능과의 협업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ChatGPT, Bard, Bing 등의 최첨단 AI들이 인간 대신 먼저 읽고 좋은 서평을 남겼으나 작품의 독특함은 기계의 추천을 받았다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기계의 감성을 고려해 탄생한 작품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품 속 내재하고 있는 철학과 감동적인 표현은 작가의 오랜 노력과 연구의 결정체다.

ChatGPT는 이러한 작가의 노력을 보조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현존 최고의 언어모델인 GPT-4는 스토리 구조와 문체를 분석하고 개선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작가는 스토리의 흐름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었으며, 문체를 더 유려하게 만들었다.

노 교수는 “잔잔하게 사람들의 가슴에 전하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반대로 슬프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완성됐고, 가장 계산적이고 이성적인 기계의 도움을 받았다”며 “ChatGPT라는 기계도 나라는 인간도 작품의 완성을 위해서 각자의 최선을 다했는데 부디 기계가 아닌 인간, 누군가 한 사람에게라도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