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규 인천광역시 의정회 회장
▲ 박창규 인천광역시 의정회 회장

관광은 역사와 문화에서 비롯된다. 역사문화 스토리가 있을 때 비로소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천은 수많은 역사문화 자원이 있다. 인천의 관광에 대해 트립어드바이저 구글로 검색하여 알아보니 인천의 역사나 문화 관광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지가 않다. 가장 많이 나오는 연관어가 서울, DMZ, 강화도이다. 아쉽게도 아직 인천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인천은 그저 국제공항의 이름에서나 알 수 있을 뿐이다. 인천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는 인천대교도 빠져 있다.

인천대교는 단순히 다리가 아니라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보는 통찰이 필요하다. 인천대교는 길이 18.4㎞ 주탑 높이 238m로 관능미가 뛰어난 사장교이다. 인천대교의 나비형 아치교는 송도국제도시를 상징한다. 인천대교는 최첨단 교량 기술의 종합작품으로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예술작품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여행객은 금문교를 보려고 샌프란시스코를 찾아간다. 태국 콰이강의 다리도 일본군의 포로가 된 영국군이 세워 유명해진 관광지다. 영국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인 타워브리지는 런던의 대표적 관광명소이다.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리지는 아치형 다리로 관광객이 걸어서 건너고 싶은 시드니의 랜드마크이다. 뉴욕의 상징으로 유서 깊은 현수교인 브루클린 다리는 영화의 배경으로도 자주 나온다. 다리가 도시의 상징이며 랜드마크로 세계 도시들은 앞다퉈 내세우고 있다.

인천에는 인천대교가 있다. 우리도 이제 구글에서 인천을 검색하면 인천대교가 나오도록 하면 어떨까.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를 합작하여 관광자원화한다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인천대교가 끝나는 지점 너머에 돌산이 있다. 돌산은 채석장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인천대교를 건너온 외국인의 시야에 들어오는 인천의 첫인상이 돌산이다. 돌산에 '인공폭포' 등의 조형물을 조성하여 볼거리를 제공하자. 돌산에 인공폭포가 조성되면 인천대교 전망공원과 연계된 중요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외국인에게는 물론 인천시민들의 가족공원으로 활용하여 누구나가 찾아가고 싶은 쉼터로 탈바꿈하자.

인천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 지향적인 국제도시로의 명성을 얻는 새로운 비전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인천대교는 21세기 동북아 허브의 새 창을 열어가는 기적의 다리이다. 육해공을 잇는 최첨단 관문인 인천대교의 웅장함과 신비감은 관광자원의 스토리로 세계 사람들에게 충분한 이목을 끌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 스토리가 있다. 파리 시민들은 초창기의 에펠탑을 싫어했다. 파리 도시의 미관과 어울리지 않는 철 구조물로 만든 에펠탑이 흉물스럽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당대의 유명한 예술가와 지식인들도 반대 여론에 나섰다. 철거 위기까지 몰리던 에펠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은 에펠탑을 찾아가 그 자리에서 현대공학의 기념비적 상징이라며 에펠탑을 찬양하였다. 이렇듯 관광의 역사에는 스토리가 있다. 인천대교에도 스토리가 있다. 설립 당시부터 최첨단 공법의 토목 엔지니어링이 투여된 이야기가 있다. 인천 서해를 가로지르는 선박들의 행진과 석양의 풍광이 인천대교와 잘 어울리는 명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하늘과 바다와 육지를 잇는 대교다움의 웅장함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인천대교와 돌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개의 사물을 하나로 연결하여 인천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자. 세상은 연결의 시대이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다. 신이 아닌 인간은 있는 것과 있는 것을 '연결'하여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낸다고 하였다. 이것이 창의력이라고 하였다. 인천대교와 돌산을 연결하여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어내자. 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만한 도전할 가치가 있다. 인천은 하늘과 바다와 육지가 공존하는 천연의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다. 여기에 사람의 창의적 생각이 더한다면 우리 인천의 미래는 밝아올 것이다.

/박창규 인천광역시 의정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