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 27일 학술회의
당시 유일 자료 '소성진중일지' 공개

19~20세기의 인천을 박물관 소장자료로 알아볼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신미양요 때 인천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인 <소성진중일지>가 공개된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소장 자료로 본 19~20세기 인천'이라는 주제로 10월27일 오후 2시 박물관 석남홀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박물관에서는 매년 구매 등의 경로로 여러 유물을 수집한다. 이런 수집 유물 가운데 19~20세기 인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것을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회의에서 조선기계제작소가 발간한 만석동 소재 인천공장 제2차 확장 관련 자료와 일제강점기 일본인 여행가가 그린 인천 그림, 강화도에 보관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신축개비강화고장(辛丑改備江華庫藏)' 명문이 새겨진 실전용 환도, 1871년 구연상이 쓴 <소성진중일지>를 눈여겨 볼 만하다.

조선기계제작소는 1937년에 창립했다. 공장을 현재의 인천 만석동에, 본사를 서울에 두는 것으로 정했다. 이후 전시체제기의 상황에 따라 여러 차례 기업의 규모가 커졌다. 이번에 소개하는 자료는 1939년부터 진행된 2차 설비 확장 결과를 1941년 시점에서 정리한 것이다. 자료에는 조선기계제작소 기업 개요와 설비 개요가 수록되어 있어 회사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인천시립박물관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화가가 인천을 여행하고 남긴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하나는 근대 일본의 대표적인 서양화가였던 이시이 하쿠이(石井柏亭)의 기행문 <그림여행-조선과 중국 편>과 유화 〈인천풍경〉이다. 다른 하나는 조선미술전람회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우노 이쓰운(宇野逸雲)의 인천도호부관아와 인천향교, 관교리 일대를 묘사한 그림이다.

'신축개비강화고장'명 실전용 환도는 1781년 강화도 무기고에 보관했다고 알려진 도검의 한 종류다. 조선 중기 이후 실전용 도검의 중요성으로 인해 일본·중국식의 형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여 적용된 환도로 생각된다.

<소성진중일지>는 신미양요 시기 인천에서 있었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19세기 중엽 인천을 중심으로 한 조선의 군사력 상황과 운현궁을 중심으로 한 명령 전달과 같은 정치 관련 내용 등이 수록돼 있다. 이 책은 신미양요 시기 인천의 전쟁 대응 양상과 당시 조선 군사 체계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

학술회의에서는 유물, 박물 전문가들의 발표에 이어 토론이 벌어질 예정이다.

손장원 인천시립박물관장은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자산인 유물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이니 시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