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럼서 전문가들 토론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20년을 맞아 개발 완료 단계에 가까워지면서 사업체·투자 증가세가 정체 국면에 접어들자 '전환의 시대'를 대비할 시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송도·영종·청라가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기윤환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8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출범 20주년 기념 국제포럼'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사업체 수나 투자액은 다른 구역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2017년 이후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 용지는 전반적으로 20% 정도를 차지한다. 자족형 신도시인 판교가 10%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비율”이라면서도 “사업 추진율이 70%를 넘어 완성 단계에 이르면서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부동산 개발 중심으로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했는데,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포럼 둘째 날인 이날 'IFEZ(인천경제자유구역) 20주년 성과와 미래 발전 방향' 토론에선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조성'에서 '진흥'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묵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모든 특구는 스무 살쯤 되면 용지가 웬만큼 찬다. 땅에 기반한 장사에서 조성된 인프라를 활용하는 단계로 진입한다는 의미”라며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은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 동북아사무소 기획담당관은 “송도·영종·청라가 별개 생활권으로 형성돼서 같은 경제자유구역으로 묶인 취지가 불분명하다”며 “세 지구가 시너지를 발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