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남 조각가, 인천시민애집 개인전
'생명의 비물질성에 대한 사유'…무료

인생은 때때로 고되어 깊이를 알 수 없는 늪에서 허우적대기 일쑤다. 그러다가 삶의 진가를 깨닫기도 하고 뜻밖의 조력으로 구원을 받기도 한다.

김길남 조각가(사진)는 이렇듯 묵묵히 자신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형상화해 왔다. 청동이나 대리석 등으로 그러한 인간들과 그들의 신체를 주로 조각해 온 지 40년이 넘은 그가 인천시민애집에서 아주 오랜만에 개인전 '생명의 비물질성에 대한 사유'를 연다.

▲ '건넛마을' '써핑'<br>
▲ '건넛마을' '써핑'

인천 중구 신흥동 1가 1번지가 그의 본적지이며 평양에서 피난 온 신포시장 미림양장점의 임정숙씨와 사진작가 김명철씨의 셋째 아들인 그는 말 그대로 '인천 사람'이다.

1989년 당시 '인천공보관'에서 인천 최초로 조각 개인전을 연 장본인이기도 한 그의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지난 것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과거에는 형상과 구체적 형식미에 중점을 둔 인체 작품들이 대다수였다면 이번에는 규모와 생각을 간소화한 축소판 정도가 된다.

부러진 나뭇가지 등에서 사람의 형태를 읽어 그대로 구현해 내는 기법을 사용했다.

한국사법교육원이 후원하고 인천시민애집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김길남 작가는 “예술의 본질에 더 다가가려 했다”며 “중구 자유공원남로 25 인천시민애집을 찾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작품도 감상하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