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토끼 각자도생, 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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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의 야심작 '토끼탈출기-워터캐슬'(사진)을 넘어 경기도로 진출한다.

무용단은 10월27∼2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모두가 꺼리는 업무에 휘말린 '워터캐슬'의 말단 직원 별주부, 신분상승을 꿈꾸는 토끼, 모든 것을 가졌지만 일신의 안위를 위해 토끼의 간까지 노리는 용왕까지… 속물적 욕망과 이기심으로 물든 인물들이 작금의 세태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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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5대가 중 수궁가를 과감하게 재해석한 토끼탈출기는 '만찬-진, 오귀', '비가' 등 창작춤의 진가를 보여주는 윤성주 안무가가 만들었다.

한국 대표 고전에 이 시대의 통찰을 담아 감각적인 스타일로 부활시켜 각자도생의 어른을 위한 현대적 무용극이 완성됐다.

고난도의 기술과 묵직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군무, 스타일과 개성이 확연한 주역의 캐릭터연기, 시대적 공감을 견인하는 원전의 과감한 재해석을 통해 별주부의 이야기는 '워터캐슬의 토끼탈출기'로 현대의 관객과 조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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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주 감독은 하나의 인물이 가진 다층적 성격과 상황 속에서 끝없이 변하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는 존재들을 그렸다. 우화를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재미있게 풀어보는 동시에 현실을 깨우치라는 종용을 더했다.

최근 한국과 독일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프랑크푸르트에서 공연을 마치기도 한 인천시립무용단의 웰메이드 작품이 이번 고양 무대를 시작으로 전국에 퍼질 예정이다.

10월27일 오후 8시, 28일 오후 5시.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8세 이상 관람가. 032-420-2788.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