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림 경기본사 문화체육부 기자.
▲ 박혜림 경기본사 사회부 기자

캄보디아 시엠립주에 위치한 한 마을. 16년 전 만 해도 시엠립 주 내에서도 가장 가난한 마을로 손꼽혔다. 마을 곳곳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고 식수조차 녹녹지 않아 마을주민들은 각종 질병으로부터 노출돼 있었다.

2004년부터 수원시는 캄보디아 시엠립주와 국제자매도시결연을 체결하고 2007년부터 학교, 공동화장실, 우물, 마을회관 등의 건립을 지원하면서 16년째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원사업은 단계별로 진행돼 기반시설 건립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주민들의 자립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소득증대 지원사업 단계인 4단계에 이르고 있다.

특히 3단계 사업으로 추진됐던 수원·중고등학교의 건립은 마을 주민의 3분의 1이 어린이, 청소년인 만큼 고무적인 성과였다.

꾸준한 수원시의 도움은 마을을 점차 변화하게 하였다. 쓰레기로 가득 찼던 거리에는 나무가 심어졌고 재활용품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마을 어린이들의 손에는 쓰레기 대신 연필이 쥐어졌다.

이 마을을 두고 사람들은 '수원 마을'이라 불렀다. 현재 '수원마을'은 공적개발지원(ODA)의 모범사례로 대표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로 가는 길목에는 '수원마을'이라는 한글 간판이 가장 먼저 관광객을 맞이한다. 마을 주민들은 '한국에서 왔다', '수원에 산다'는 말 한마디에 경계 없는 환대를 보낸다. '수원'을 홍보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한 공무원의 작은 출발이 지금은 캄보디아에서 수원뿐 아니라 이 나라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언어가 달라도, 피부색이 다를지언정 따뜻한 마음만큼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박혜림 경기본사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