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문가 “인천, 바이오·헬스케어 큰역할”...교육 필요성 제언
▲ 17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출범 20주년 기념 국제포럼'에 참석한 모하메드 알자로니(Mohammed Al Zarooni) 세계경제특구기구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글로벌 인재를 모으려면 학교가 많아야 하고,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부가 자유를 제공해야 합니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17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출범 20주년 기념 국제포럼' 첫날 기조연설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글레이저 교수는 이날 '도시 성장 관점에서 본 경제자유구역의 미래 방향'을 주제로 온라인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는 “보건 분야는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한 산업이지만, 그래도 비즈니스에 용이해야 한다”며 “살기 좋고 흥미로운 지역에 기업가들이 모이기 때문에 삶의 질도 중요하다”고 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도시의 승리'라는 책을 쓴 글레이저 교수는 “21세기 도시 성공의 세 가지 요소는 소규모 기업, 똑똑한 사람, 외부 세계로의 연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은 도시 기능의 핵심”이라며 “도시가 성장하려면 글로벌 인재를 계속 끌어모으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우, 바이오와 헬스케어가 연구개발(R&D)에 의존하기 때문에 학자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자유구역 출범 20주년을 맞아 산업통상자원부·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포럼에선 '글로벌 경제자유구역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토론도 이어졌다.

사미르 함루니 세계경제특구기구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4000여개 경제특구가 있고, 입주 기업 숫자만 해도 300만에 달한다”며 “경제특구 마케팅 대상은 앞으로 다국적 회사가 될 중소기업이다. 젊은 기업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바이오 클러스터를 통해 혁신 산업 생태계에 집중하는 도시로 발전하는 모습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경제자유구역 20년 역사 출발지는 인천이었다”며 “송도와 영종·청라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산업을 주도해나가는 노력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