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울렛 바자회의 '배신'

파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수십 억 매출에 기부 500만 원뿐

장애인 돕기 행사 60일간 진행
시, 도로 점용허가로 도왔지만
'시와 롯데 함께' 광고는 허위
▲ 파주 롯데프리미엄이 장애인을 돕겠다며 연 바자회를 통해 수십억원의 잇속을 챙기지만 고작 500여만원만 기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파주시와는 무관함에도 불구 파주시와 함께 하는 것처럼 명칭을 사용하다 적발돼 시정조치를 받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고작 500만원을 기부하는 것이 대기업의 도덕성인가요?”

파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하 롯데 아울렛)이 장애인 돕기 바자회를 명분으로 수십억의 잇속만 챙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롯데 아울렛은 파주시와는 무관한 행사임에도 마치 공동진행하는 것처럼 홍보하다 적발돼 시정조치를 받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파주시에 따르면 롯데 아울렛은 지난 9월 7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60일간 '장애인 돕기 자선 大 바자회'를 열고 있다.

바자회는 아울렛의 내측 도로 양쪽 200여 미터를 전면통제한 채 몽골 텐트 40여개를 설치해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아울렛의 입점 업체들이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는 60일 동안 파주 롯데 아울렛의 바자회를 열 수 있도록 도로 점용허가를 내줬다.

시의 도로점용 허가로 사실상 롯데는 오는 11월 8일까지 수십억 원의 매출이 상승하는 기대 효과를 누리게 됐다.

그러나 파주 롯데 아울렛이 행사 목적으로 장애인을 돕겠다고 했지만 수십억 원의 잇속을 챙긴 대기업이 고작 500여만 원 기부를 해 '코끼리 비스킷'이라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롯데 아울렛은 바자회를 개최하면서 마치 파주시가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것처럼 '파주시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함께 하는 장애인 돕기 大 바자회'라고 광고했다. 이는 사실과 달리 롯데 아울렛측이 파주시의 명칭을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대기업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게 됐다.

시 관계자는 “파주시 명칭이 도용된 것이 확인돼 롯데 측에 즉시 교체하라고 통보했다”면서 “장애인을 위한 바자회이기에 협조요청을 했지만 매출금액에 비해 적은 기부금액은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관계자는 “장애인단체의 요청에 따라 바자회를 열게 됐으며 기부금액은 쉽게 증액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바자회 기부금을 제외하고 평소에도 장애인 관련 행사에 100만원∼200만원씩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파주시청 명칭을 사용한 것은 잘못된 것이기에 곧바로 바로 철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