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장봉도 주민들이 극심한 항공기 소음에 시달린다며 방안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추가 활주로가 들어서면서 더욱 그렇다고 한다. 주민들은 2021년 제4활주로 운영을 시작해 더 많은 항공기가 드나들면서 소음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항공기 소음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계속 집회를 여는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중구 영종도와 강화군 사이 자리한 북도면엔 섬 중 가장 큰 장봉도를 비롯해 신도·시도·모도 등이 있다. 현재 '공항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봉1리와 모도 지역은 소음 피해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장봉2~4리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주민은 동일한 소음 피해를 당하는 데도 소음 등고선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같은 마을에서도 보상을 받는 주민과 그렇지 못한 이로 나뉘어 지역 간 갈등마저 유발할 조짐을 보인다. 주민들은 수년째 차별 해소를 외치지만 아직 달라진 건 없는 상황이다.

대책위 요구는 간단하다. 하나의 섬인 장봉도가 같은 하늘을 공유하고 있기에, 함께 피해 지역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국내외 규정에 따라 착륙 직전엔 직선 비행을 해야 하는데, 장봉도는 착륙 지점 근처에 있어 심각한 소음 피해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주민들은 아울러 서울시와 양천구,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공항소음대책지원센터를 인천시에도 설치하라고 촉구한다. 소음대책과 민원접수, 과학적 연구와 데이터 분석을 위한 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주민들은 대안을 세울 때까지 집회를 계속 벌이겠다고 벼른다.

비행기 소음이 일상인 섬 주민들에게 피해 보상은 당연하다. 주민들은 공항 3·4활주로가 생긴 이후 밤낮 없이 항공기 소음 피해를 겪어 국토교통부 등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어도 제외 지역은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만 듣는다. 어떻게 같은 섬 지역에서도 이런 차별을 둘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 정부와 공항공사는 주민 요구와 개선 방향에 대해 법적 테두리에서만 가능하다는 원론적 의견에서 벗어나, 장봉도 전체에 피해 보상을 할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