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올해 시민대상 수상자 원용선씨]

9년째 음식접대·효 잔치 등 봉사
동네 안전 위해 자율방범대 순찰 앞장
“어려운 이웃에 희망 심어주고 파”

“밥 한 공기라도 국수 한 그릇이라도 어르신이 맛있게 드시고 힘내시면 그만한 기쁨이 없어요.”

지난 2021년 '우리 동네 선한 가게 상'에 선정된 시흥시 정왕동의 음식점 '구이가' 대표 원용선(58)씨가 15일 인천일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원용선 씨는 어려운 이웃의 고통에 공감하고, 나눔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힘든 이들의 마음에 온기를 채워가고 있다.

원 씨는 시흥시가 올해 선정한 시민 대상 수상자 세 명 중에 한 명으로 뽑혔다.

지난 2014년에 식당 문을 열면서 동네 어려운 어르신들이 유독 눈에 밟혔다는 그는 부모에게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경로당을 방문해 직접 만든 국수를 대접하기 시작했다.

약 2년 넘게 이어진 봉사활동에 보람을 느낀 원씨는 개인 후원을 통해 매년 어버이날마다 어르신 150명을 모시고 삼계탕을 대접하는 이웃사랑으로 확대해 갔다.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의 바깥 활동이 뜸해지고 음식 대접이 여의찮아 져도 봉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직접 포장한 삼계탕을 들고 어르신 댁을 일일이 방문해 안부 인사와 함께 활기와 웃음을 전했다.

그렇게 경로당 국수 나눔 활동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효 나눔 잔치 및 생신상 차리기, 무료 음식 대접, 사랑의 반찬 배달 서비스, 김장김치 나눔 봉사, 코로나 극복 건강 먹거리 나누기, 백미 기부까지 원 씨는 정성 가득한 음식으로 사랑과 진심을 전하는 데 누구보다 부지런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나고 자란 원씨는 어린 시절부터 나눔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익숙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3대가 함께 모여 살면서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집안 어르신들이 이웃과 음식을 나누고, 일손을 돕고 정을 베푸는 모습은 특별하기보다 당연하게만 느껴졌다.

일상에 스며든 봉사로 오랜 시간 소외된 이웃에 온기를 나눠온 그는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주위의 훌륭한 봉사자들 덕에 온 마음을 다해 활동할 수 있었다”라며 “봉사는 위대하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 홀로 계신 노인에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작은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성이 담긴 음식과 다양한 기부로 동네에 정을 나누고, 자율방범대에서 순찰 활동으로 동네의 안전을 지키는 데도 앞장서 온 원씨는 여러 번의 시흥시장 표창 수상과 더불어 시흥시의회 표창, 국회의원 표창, 경기도지사 표창 수상을 휩쓸고, 올해 시흥시민의 날 대상자 3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시흥시는 해마다 시민의 날을 맞아 지역 사회 발전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 온 최고의 시민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원씨가 품은 바람은 다양한 공동체와 연결해 더 많은 주민과 나눔 활동을 함께하고 서로를 도우며 성장하는 것, 그래서 어려운 이웃에게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아름다운 희망을 촘촘하게 흩뿌리는 것이다.

지금도 어려운 이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기에 봉사의 마음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그는 “나눔으로 기뻐하는 이웃을 보며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따뜻한 지역사회 만들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흥=김신섭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