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숙 서양화가, 19일까지
참살이미술관서 개인전
▲ 최원숙 '꽃비 내리는 날'
▲ 최원숙 '꽃비 내리는 날'

어머니의 치마폭같이 아늑하고 포근하다. 순백의 그것이 깨끗하게 치유된 내 마음과도 같다.

최원숙 서양화가가 달항아리를 그리는 이유다. 인천 중구 신포동 참살이 미술관에서 유유한 포용과 어진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 최원숙 '꽃비 내리는 날'
▲ 최원숙 '꽃비 내리는 날'

최원숙 작가는 10월19일까지 제29회 개인전을 열고 달항아리 시리즈를 소개한다. 항아리 안에 그가 간직하고 싶은 옛 고향의 풍경을 담아내기도 했다.

등장하는 기차는 고향으로의 여정과 누군가와 관계된 추억을 상징했으며 자유롭게 떠다니는 물고기들은 고향이 가져다주는 편안함과 행복을 떠올리게 한다.

세월이 느껴지는 고목에서 흠뻑 피어나 흩날리는 꽃잎은 꽃이 가진 화려한 아름다움과 산이 지닌 청명함을 고루 전한다.

작품 속 온화하고 밝은 색채의 조합은 자연의 향을 녹여내고 있으며, 단순하지 않은 화면의 구도는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달항아리는 '모델링 페이스트'를 두껍게 발라 입체감을 그려냈다. 나무의 질감은 '푸어링미디엄'으로 표현했다. 어린 시절 윗목에 있던 자개장의 추억을 되살려 자개를 이용하기도 했다.

최원숙 작가는 “안아주는 것만큼 따뜻한 치유는 없다”며 “달항아리가 고향 풍경을 안아주는 것처럼 고향에 대한 기억은 내 마음을 안아주고 이에 치유된 마음은 또 다른 작품으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은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렇게 치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