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문화재단, 인천도호부관아서 행사
▲ 10월14일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열린 제7회 과거시험 '등용문, 용들이 나르샤'에서 유생복을 입은 학생들이 과거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제공=가천문화재단

유생복을 입고 치르는 어린이들의 과거시험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현장에서 열렸다.

가천문화재단은 지난 14일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제7회 과거시험 '등용문, 용들이 나르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이번 행사는 조상들의 글쓰기 시험을 재현한 것이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최종 단계인 전시(殿試)의 예를 따라 임금이 행차하여 시제(試題)가 발표되면 그에 대한 답을 적어 내는 과정이다.

가천문화재단은 실제 과거시험장에 임금이 행차하는 장면과 의례에 맞춰 모든 학생이 임금에게 네 번 절하는 국궁사배를 올리는 등 제반 의례도 완벽히 되살렸다.

이번 과거시험의 주제는 '부모님과 하고 싶은 일'이었다. 주제에 대해 글을 써내려가는 학생들은 조선시대 과거 시험 못지않게 진지했다.

시험을 끝 마친 후에는 과거급제자를 발표하고 행진을 벌이는 방방의(放榜儀)와 유가행진(遊街行進) 의례도 재현됐다. 장원급제자가 홍패와 어사화를 하사받은 후 사인교를 타고 과거시험장을 행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가천문화재단은 시험을 끝낸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체험도 준비했다. 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인천도호부관아 야외마당에서 남사당패 재주 중의 하나인 버나 돌리기와 더불어 엿장수의 흥겨운 공연을 펼쳤다. 실제 조선시대 과거시험장 바깥에서 펼쳐졌던 모습 그대로다.

이 밖에 전통놀이와 더불어 전통 공예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부스도 운영했다.

제7회 과거시험 수상자는 심사를 거쳐 11월 중순 경에 발표한다. 대상 4명에게는 인천시장상, 인천시의회 의장상, 인천시교육감상, 가천대학교 총장상을 각각 수여한다. 최우수상으로 (사)한국박물관협회장상, 인천향교 전교상, 가천문화재단 이사장상을 수여하며, 우수상에는 가천박물관장상을 준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