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과 그 주변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축으로 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인천역에 대한 활용방안이 화두가 되고 있다.

가칭 제물포 경제자유구역은 인천내항 해수면 2.76㎢를 제외한 중구 항동 일원 6.06㎢을 대상으로 한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사전경관계획, 경제성검토, 광역교통개선대책 등을 이번 용역에 담을 계획이다. 시는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활용한 인천내항 기본구상을 통해 하버시티 건설과 원도심 발전을 도모한다.

최근 20여년만 살펴봐도 인천역 역세권 개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은 경제불황과 맞물려 좌초됐다. 인천시는 철도청과 2015년 인천 개항 창조도시 재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민자사업 공모 등에 나섰지만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인천역 주변의 심각한 공동화 현상, 공장지대 난립은 역세권 개발에 걸림돌이 됐다. 무엇보다 경인전철, 수인선 종점이지만 하루 이용객이 1만명 이하에 그쳤던 점이 실패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인천역 역세권개발은 제물포르네상스 정책과 경인선 지하화 등과 맞물려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인천역 앞 우회고가가 철거되면서 사업성도 높아졌다. 인천역은 주변에 만석공업지구와 북성공업지구를 비롯해 약 3만3000㎡에 달하는 중앙수로가 있고, 대한싸이로 부지 경계는 북성포구와 맞닿아 있다. 여기에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천역과 주변 원도심을 현대화시킬 절호의 기회로 꼽히고 있다.

제물포르네상스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구상되고 추진됐던 인천역과 주변 원도심 활성화 정책이 아닌 중·동구 원도심 전반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는 계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4월 발표한 중·동구 지역의 철도·도로·주차분야 등 11개 핵심사업을 포함한 제물포르네상스 교통망 구축계획을 보다 구체화해 월판선 인천역 연장, 제2공항철도 건설도 조기에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인천내항과 인천역, 동인천역을 비롯해 중·동구 일대의 원도심을 개편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체계적인 준비와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