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다먹어라"며 고양시의원 괴한에게 폭행 당해…국민의힘 고발 등 법적 대응

고양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이 시민들과 함께 행사하던 도중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앞에서 걷기와 공원 내 쓰레기를 줍는 ‘일산사랑 토요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시작해 매주 토요일 갖는 이 행사에는 김종혁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손동숙 시의원, 당원 등 시민 7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일산호수공원을 걸으며 공원 내 쓰레기 줍기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행사 참가자들에게 다가와 “일본 오염수는 너희가 다 먹어라. 친일파 놈들아 선거비용 물어내라”고 20여 분간 소리치며 이들에게 돌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동에 손 의원이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유지만 폭력은 안 된다. 평화롭게 걸으며 봉사하는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라”며 제지하자 이 남성은 주먹으로 손 의원의 머리를 때리며 갑자기 달려들었다.

이를 말리던 주변 시민들까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중 당원 한 명이 경찰에 신고하자 폭행을 행사한 남성은 “흥분해서 그랬다”며 용서를 구하고 당원들이 폭행 피해자들을 챙기는 사이 현장을 떠났다.

손 의원은 이 사건으로 고양시의 한 병원에서 두피 손상, 경추 및 손목 염좌로 2주간의 상해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이에 대해 김종혁 위원장은 “현재 이 남성의 사진은 현장에 있던 회원들에 의해 다수 확보돼 있다”며 “당협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