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를 '디자인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의 밑그림이 제시됐다. 경기연구원은 발간한 CRC 관련 보고서(책임연구원 김성하)는 그동안 구상에 머물던 디자인 문화공원 안을 현실화시킬 구체적 방안을 담고 있다. 지난 7월 기존 기지 내 관통 도로 1㎞가 일반도로로 개방·개통되었을 때 의정부 북부의 교통흐름 전체가 달라졌던 것 이상으로 향후 CRC가 디자인 문화공원으로 변모하게 되면 의정부시의 도시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0년간 주한미군의 중심 가운데 하나였던 CRC는 향후 반환될 경우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를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민선7기까지만 해도 'e-커머스(전자상거래) 클러스터' 물류기지화가 추진되었으나, 2022년 2월 CRC 반환이 완료되고 민선8기가 되면서 디자인 클러스터 중심의 문화공원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물류기지는 시민들의 반대가 적지 않았다.

경기연구원 보고서는 CRC를 창조와 회복력의 공진화를 통해 향후 70년을 선도하는 디자인 문화공원으로 탈바꿈시키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장소성, 미래 경쟁력, 자생력 측면에서 완성도와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계획이라고 판단된다. 보고서는 CRC 83만여㎡(25만3000여평)에 지난 시설 들어선 230여 동의 건물 중 상당수를 리모델링 혹은 업사이클링하여 활용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기존 건물 배치 상태를 고려하여 스포츠, 지역관광, 미래에너지, 디자인, 상업, 지역산업 등 6개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토지매입비만 의정부시 1년 예산에 맞먹는 1조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정부 지원과 민간자본 유치 방안이 앞으로 구체화하여야 한다. 미군 시설 활용을 위해 제정하거나 개정해야 할 조례도 적지 않다. 국방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원활한 협의·협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기북부의 중심도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이므로 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