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민속놀이·공연 여기 어때]
인천도호부관아·월미공원서 특별 체험
인천시립무용단, 동인천역광장 한마당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손수건 만들기

[예술 전시 가볼까]
송암미술관 서예를 감상하다 특별전
인천공항, 윤동주 '별헤는 밤' 미디어아트
인천시립박물관 '1970 결혼이야기'
▲ 지난해 인천 미추홀구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열린 추석 행사 모습 /사진제공=인천도호부관아
▲ 지난해 인천 미추홀구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열린 추석 행사 모습 /사진제공=인천도호부관아

코로나 엔데믹 선언 이후 첫 명절인 올해 추석은 10월 2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개천절까지 합해 최장 6일간의 긴 연휴로 이어진다. 누군가는 오랜만에 찾아온 황금연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바쁜 일상 속 챙기지 못했던 가족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기도 한다. 이렇다 할 계획을 세우지 못해 고민 중이라면 보고 즐길 거리가 풍성한 인천을 택하는 건 어떨까? 지역 곳곳에서 가족들과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들이 당신을 기다린다.

 

▲ 지난해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진행된 전통문화 대축제에서 아이들이 촛대만들기 체험활동을 하고있다. /사진제공=인천도호부관아
▲ 지난해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진행된 전통문화 대축제에서 아이들이 촛대만들기 체험활동을 하고있다. /사진제공=인천도호부관아

▲민속놀이로 추석 분위기 물씬

명절 분위기를 한껏 느끼고 싶다면 인천도호부관아로 떠나자. 미추홀구 승학산 자락에 자리한 인천도호부관아에서는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3일 정오부터 5시까지 '추석맞이 민속문화 체험마당'이 열린다.

어른들은 어렸을 적 기억들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을 수 있고, 아이들은 생소하지만 새로운 경험이 될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를 해볼 수 있다.

▲ 지난해 인천 미추홀구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열린 추석 행사 모습. /사진제공=인천도호부관아
▲ 지난해 인천 미추홀구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열린 추석 행사 모습. /사진제공=인천도호부관아

전문강사에게 배운 강강술래 가사를 한 소절씩 이어 부르며 손을 잡고 마당을 빙 돌며 전통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아이들의 필수 코스인 활쏘기와 투호 놀이, 고리 던지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부모님 세대들이 즐기던 비석 치기와 딱지치기, 윷놀이 즐기기도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는 무형문화재 보유자들도 대거 참여해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궁시장, 단소장, 대금장, 목조각장, 완초장, 자수장, 규방다례 등 전통의 맥을 지켜가고 있는 무형문화재 선생들이 직접 나와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아울러 화살 만들기, 전통악기인 소금(小_)과 단소(短簫) 만들기, 명패 만들기, 손수건 수(繡) 놓기, 완초 장신구 만들기, 전통 차(茶) 체험의 시간을 마련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예 체험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추석에 행해지던 길쌈놀이를 간접적으로 느껴보도록 오색실을 가지고 컵 받침을 만드는 활동을 제공한다.

전통 제기를 직접 만들어 제기차기 솜씨를 겨룰 수 있고, 누가 팽이를 더 오래 돌리나 시합도 가능하다. 전통의 멋과 현대의 실용성을 합한 민화 문양이 담긴 LED 촛대와 오각등, 보석함을 만들어볼 수 있는 시간도 진행된다.

월미공원에서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가위 민속한마당 체험행사'가 개최된다.

가족들과 함께 민속 전통 강정도 만들어 보고 투호, 고리 던지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체험행사는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월미공원 한국전통정원 내 양진당에서 진행(30분씩 총 100명 참여)되며 사전 예약 없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지난해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진행된 전통문화 대축제에서 아이들이 에코백만들기 활동을 하고있다. /사진제공=인천도호부관아
▲ 지난해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진행된 전통문화 대축제에서 아이들이 에코백만들기 활동을 하고있다. /사진제공=인천도호부관아

▲눈으로 보는 전시부터 체험전시와 공연까지

인천시 송암미술관에서는 특별전 '서예를 감상하다'가 열린다.

'서예는 어떻게 감상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서예의 5가지 글씨체(5체) 쓰인 각 서예 작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구성됐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 '서예감상법'은 서예의 특징과 서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는 것이 좋을지를 살펴보고, 2부 '서예 5체'는 서예 5체라고 하는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이 다섯 서체의 특성과 서예의 5체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설명한다. 별도로 구성된 체험교육실에서는 '물로 서예 쓰기', '전자노트에 캘리그래피', '우리 집 가훈 쓰기', '문자도 퍼즐 맞추기' 등 4가지 체험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전시가 열리는 9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3일간 12시, 2시, 4시에 전시를 기획한 담당 학예사가 설명해 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들만한 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문학' 특별전이 열린다.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 인천국제공항에서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문학' 특별전이 열린다.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제 1·2 여객터미널에서는 주요 대형 전광판을 통해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문학' 특별전이 열린다. '국경을 넘은 문학 향유'를 주제로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문학을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아트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1948)과 한강의 '흰'(2016)을 일러스트 작가 소만의 손길을 거쳐 6K 초고화질로 애니메이션화한 작품 두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작품은 다음 달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도 상영한다. 인천공항 유튜브와 문학번역원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어린이 전문 과학관으로 계양구에 자리 잡은 인천어린이과학관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정기휴일인 월요일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문을 연다. 오감을 통해 과학적 현상을 습득하고 체험을 통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전시들이 가득하다. 물, 얼음, 나무, 숲 등 다양한 자연환경 주제의 전시물을 직접 만져보고 느끼는 입체 놀이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인체를 이루고 있는 각 기관의 역할을 몸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세종병원 심장박물관과 함께 진행하는 기획전시 '심장을 생각하는 시간'도 관람할 수 있다. 심장의 모습과 기능에 대한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전달하는 전시로 과학관을 찾는 어린이와 부모님께 건강에 대한 과학적 상식을 제공한다.

관람은 온라인 사전예약자에 한해 가능하며, 만 6세 이하는 무료, 인천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구가 운영하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에서는 추석을 맞아 '한가위 손수건 꾸미기' 체험을 실시한다. 어린이 동반 가족 20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손수건에 추석 달동네 풍경을 꾸며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벤트는 이번 달까지로 명절 당일을 제외한 모든 기간 정상 운영된다.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진행되는 흥미로운 전시도 눈길을 끈다. 1970년대부터 형성되어 온 한국 결혼 문화를 보여주는 '1970년, 승란씨의 결혼이야기'에서는 지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결혼 문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레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예식장 포토존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한다.

재개발을 앞둔 인천 원도심 화수동과 화평동을 기록한 전시, '피고 지고, 그리고.. 화수·화평동'에서는 작은 집과 골목 사이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정겨운 마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추석 당일 저녁 7시 30분 동인천역 북광장에서는 인천시립무용단의 한가위 특별 야외공연 '달마중'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우리 춤 중에서도 민족의 대표적 명절인 추석에 어울리는 토속적 느낌을 주는 7개의 민속춤 모음으로 구성된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