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에게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가 있다.
한때 ‘귀족’ 스포츠라고도 불렸던 바로 테니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테니스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테린이(테니스와 어린이를 합친 말)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는 게시물이 셀 수 없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누적된 활동 제약의 피로감이 역동적인 스포츠와 야외활동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다. 또 SNS와 자기 PR을 중요시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테니스 패션이 인기를 끌며 테니스 시장의 급성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열풍을 미리 예견하기라도 한 듯 남들보다 먼저 테니스 로봇 시장이란 생소한 분야에 뛰어든 큐링이노스의 권예찬 대표를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테니스를 시작해 15년 정도의 테니스 구력을 지닌 권 대표는 대학교 테니스동아리부장, 육군 테니스병 등을 하면서 자연스레 테니스 사회에서 발생하는 파트너 부족 문제, 코칭 비용 부담 등의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깊이 알 수밖에 없었다. 이를 그가 전공하고 있는 메카트로닉스 공학과 접목해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킨 것이 바로 테니스 로봇 ‘아이볼브’다.
“Connect One, 혼자여도 모두와 함께”
큐링이노스에서 개발한 ‘아이볼브’는 테니스 파트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시스템 로봇이다. 테니스는 반드시 파트너가 필요한 운동으로, 혼자 훈련을 하려면 볼 기계가 필요하다. 볼 기계는 파트너 없이 지속해서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다양한 기술을 연마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큐링이노스의 ‘아이볼브’는 단순히 볼 기계처럼 일자로 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설정에 따라 기계가 자율주행하며 마치 실제 상대가 있는 것처럼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가능하게 했다. 게다가 타사와 비교했을 때 같은 기능 대비 낮은 설치 비용으로 무인 테니스 전문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 시작은 취업 때문에…"창업 포트폴리오 한 번 만들어 볼까"
사실 권 대표는 처음부터 창업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한다.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로 창업동아리에 참가했던 권 대표는 인천대학교 INU startup Frontier 대회에 선발돼 2020 CES(Consumer Technology Assosiation)와 실리콘밸리에 다녀올 기회를 얻었다. 세계 수많은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어떻게 세상을 이끌어가고 변화시켜가고 있는지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나니 자신 역시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자는 목표가 생겼다고 한다.
필요한 기술을 개발 하면서 돈을 버는 방법?
큐링이노스가 처음 문을 열 때 권 대표는 당시 테니스 로봇 시스템 개발을 위해 많은 개발 인력들을 모은 상태라 기술적인 역량은 충분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자본금 부족에서 오는 한계를 느꼈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권 대표는 ‘기술 외주’라는 묘안을 생각해냈고 큐링이노스가 앞으로 개발해야 하는 기술들에 관련된 외주 용역 개발 건을 타 업체로부터 받아 창업 자본금과 큐링이노스에 필요한 기술들을 확보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창업 예비·초기 단계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콘텐츠기업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도시인 인천, 그러나 현장에선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권 대표는 "큐링이노스는 인천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창업 페스티벌, 지원사업을 통해 수많은 시장 경험과 자금 유치가 가능했다"고 말하면서도 "작은 기업인 스타트업들은 시장에 진출했을 때 실패하게 되면 존폐 위기를 놓일 만큼 위험이 너무 커 미리 검증 가능한 모의시험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스타트업 가치 1조 원을 뜻하는 유니콘'…얼마나 남았나?
"누가 보면 미친 거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저는 3년 이내엔 아기 유니콘(기업 가치 1천억 원)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9년 5월 이후 창업하고 4년 차 기업인 큐링이노스의 권 대표는 "아직 높지 않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꾸준한 개발과 투자를 통해 향후 몇 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기업의 대표 대명사로 자리 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영상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김연호 인턴기자 ho0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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