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시행자 자격 사업 본격 참여
오늘 iH·IPA와 업무협약 체결
계획 일부 수정 전망…가속도 주목
▲ 인천 내항 부두 일부가 개항 후 140년 만에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다.18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오는 10월 내항 8부두 부지 12만㎡ 가운데 2만3천㎡를 개방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IPA)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마쳤다. 시는 개방된 부지에 30억원을 들여 그늘막·벤치·광장 등 시민 휴식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18일 인천 내행 8부두 전경.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인천 내항 8부두 전경.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인천시가 수십년째 지지부진한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공동시행자' 자격으로 사업 전면에 나섰다.

민선 8기 시정 최대 현안인 '제물포르네상스' 성패와 직결되는 사업인 만큼 시가 어떤 방식으로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오늘 시청 접견실에서 인천도시공사(iH), 인천항만공사(IPA)와 함께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공동사업시행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5일 밝혔다.

그간 IPA가 단독 추진하던 1·8부두 재개발 사업에 시와 iH가 공동시행자로 뛰어든다는 뜻이다.

그간 이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에 그쳐왔던 시는 앞으로 사업계획과 실시계획 수립 등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내항 1·8부두 일대 42만9000㎡에 5560억여원을 들여 기반시설 등을 만드는 이 사업은 2007년 국민 청원을 계기로 불씨가 붙었지만 사업성 부족 등 문제로 큰 진척이 없었다.

민선 8기 시 정부가 인천 원도심 균형 발전 공약으로 '제물포르네상스' 내놓으며 1·8부두 재개발에 시가 깊숙이 참여하는 촉매가 됐다. 제물포르네상스 추진계획 4대 전략 중 하나가 1·8부두 재개발 사업 안착이기 때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 주도의 내항 재개발 추진체계가 구성돼 오랜 기간 지지부진하던 내항 재개발의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와 iH의 참여로 IPA가 골격을 잡아 놓은 사업계획 역시 일정 부분 바뀔 것으로 보인다. IPA가 자체 검토한 1·8부두 재개발 사업 B/C(비용대비편익) 값은 기준치(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IPA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계획 수립과 승인 절차를 끝마칠 계획이다. 이후 실시계획 승인, 착공 순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IPA는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도 철회할 방침이다. 예타가 없어도 되는 수준으로 국비 지원을 줄여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경규 IPA 사장은 “이번 기본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지역사회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가능해지는 등 사업을 한층 더 경쟁력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