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문학’ 특별전이 인천공항에서 열린다. 인천공항공사가 첫 번째로 기획한 문학 공공콘텐츠 프로젝트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25일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까지 인천공항 제1, 2여객터미널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문학’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이 공동 기획으로 참여했다.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국경을 넘은 문학 향유’를 주제로 세계인들에게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적 주목을 받는 K-문학을 미디어 아트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는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문학’이라는 주제에 맞게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1948)’과 한강의 ‘흰’이 일러스트 작가 소만의 손길을 거쳐 6K 초고화질로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애니메이션 송출 장소는 인천공항 제1, 2여객터미널 출국장 등 여객터미널 내 주요 대형 전광판 9곳이다. 소설 ‘흰’은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아시아 최초 영국 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이다.

‘별 헤는 밤’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1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해외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타지에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화자의 내면을 시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올 가을, 여행객들에게 촉촉한 문학적 감성을 선물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시 작품들은 오는 10월(19~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에서도 상영을 통해 독자들과 만난다. 인천공항 유튜브(@IncheonAirport), 한국문학번역원 유튜브(@KLtiOr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전시는 추석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학의 우수성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은 앞으로 한국문학을 비롯한 K-콘텐츠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