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화재단에 프로그램 발굴 요청
예술 창작 인큐베이터 역할 긍정적
문화재단, 운영 계약 연장 등 숙제로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에 조성된 인천아트플랫폼의 운영 방향이 기존 예술가 지원사업에서 시민 참여형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시는 인천문화재단에 인천아트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시민참여프로그램을 발굴해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인천아트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아트플랫폼은 당초 구도심 재생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현재 대부분 공간이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이나 전시장으로 쓰이고 있어 역할이 한정적이라는 민원들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인천아트플랫폼이 더욱 열린 공간이 되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 재단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세부 계획을 제출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중구 해안동에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은 구 일본우선주식회사를 비롯한 근대 개항기 건물, 1930∼40년대 건설된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특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가 일정 기간 입주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지원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하는 사업에 주력해왔다.

인천아트플랫폼이 10년 넘는 세월 동안 예술가 지원사업에 초점을 맞춰 예술 창작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수동적으로 향유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해 시민이 객체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교롭게 인천아트플랫폼 운영에 대한 위·수탁 계약 만기 시점(올해 12월 말)까지 맞물리면서 인천문화재단은 시민들을 인천아트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방안 찾기와 계약 연장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향후 재단이 제출할 자료 등을 토대로 인천아트플랫폼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인천문화재단과의 위·수탁 계약 연장 여부는 다음 달 평가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