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고금액 2억9850만 달러
2021년 기점 부진한 성적표
영종 늘고 청라 급감…희비 갈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와중에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영종은 투자 신고 금액이 지난해에서 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청라는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투자 지구별 희비도 엇갈린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발표한 '외국인 직접 투자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신고 금액은 2억985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21년 7억3890만 달러를 기점으로 내리막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3억9230만 달러로 반 토막이 난 데 이어 올해도 좀처럼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국내 전체로 보면 올 들어 외국인 직접 투자는 사상 최대 금액을 경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상반기 외국인 직접 투자는 신고액 기준 170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0억9000만 달러보다 5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 신고액이다.

특히 국내 외국인 직접 투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산업부는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견고한 제조업 기반, 우수한 기술력과 전문인력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첨단산업의 전략적 투자 거점으로서 매력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투자 유치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 상승세에도 인천 실적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올 상반기 인천의 외국인 투자 유치는 150건으로, 신고 금액은 2억7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7건, 3억9000만 달러에서 금액과 건수 모두 줄어든 수치다.

투자 지구별로 유치 실적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영종국제도시는 외국인 직접 투자 신고액이 1억2910만 달러에 이르면서 지난해 6590만 달러에서 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청라국제도시는 같은 기간 4260만 달러에서 270만 달러로 급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영종국제도시의 경우 복합 리조트를 비롯해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투자 유치는 절차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실적이 집계되기 때문에 올해 남은 기간 전망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