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다수당 민주딩서 보류
국민의힘 “민주당, 시 보다 총선”
시 당혹…“운암뜰 등 사업 일정 차질”

오산시가 추진 중인 도시공사 설립 사업이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중장기 발전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조례안을 심사과정에서 보류시켰다. 반면 국민의힘은 4월 총선 앞두고 시 미래발전 계획이 정쟁에 휘말려 멈춰 섰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산시의회는 11일 조례심사특별위원회를 열고 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을 심사한 끝에 보류했다. 전체 시의원 7명 중 민주당이 5명, 국민의힘 2명이다. 이 조례안은 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주요 골자다. 시는 이번 임시회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오는 12월 설립 등기 및 출범 준비를 거쳐 내년 상반기 도시공사를 출범할 예정이었다.

심사과정에서 민주당은 도시공사가 단기적으로 필요하지만 중장기 발전안이 없다는 이유로 신중론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섣부른 예단으로 미래의 발전계획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보류된 조례안은 12일 본회의 상정되지 못한다. 다만 다음 회기에서 재심의될 예정이다.

안건이 보류된 뒤 오산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시공사 설립이 이권재 시장의 핵심 사업인 데다가 당장 오산운암뜰 등 도시개발 사업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시는 도시공사 설립한 이후 운암뜰 도시개발 사업 지분 비율을 종전 19.8%에서 50.1%까지 높일 계획이었다. 시는 지분 확대는 세수를 576억원에서 17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고 봤다. 운암뜰 도시개발사업은 오산동 일원 58만여㎡에 지식문화 복합단지와 주거시설(5100세대)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는 세교3 지구 예비군훈련장과 구도심 등 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도시공사 설립이 보류되면서 이권재 시장의 핵심 공약사업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시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예견된 일었다”며 “그들은 오산시 발전보다 내년 4월 총선이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나마 안건이 보류된 것만도 다행"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한 시의원은 “도시공사의 중장기 발전계획 없이 단기적으로 운암뜰 개발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오산시 미래를 위해서 보다 심도있게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앞서 이권재 시장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서 '도시공사 설립, 오산 발전의 시대요구이며 마중물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민주당의 도시공사 설립 신중론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시장은 “민주당 당론이란 이야기도 나돌던데 당론이라 하면 시의원들뿐만 아니라 민주당 오산시 지역위원회까지도 같은 생각인가”라며 “특정 정당의 당론과 정치인의 입김으로 좌지우지되어서는 안된다”고 일갈했다.

/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