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아트센터인천의 2단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 문화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이 사업으로 들어서는 오페라하우스의 운영 방향과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드웨어가 아닌 내용물과 방향에 대한 논의를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엔 2018년 문을 연 지하 2층, 지상 7층, 1727석 규모의 콘서트홀(아트센터인천 1단계)이 들어서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핵심인 오페라하우스를 1439석 규모로 건립한다. 가변식 음향제어장치를 설치하며, 무대 전면부에서부터 객석 끝까지 가시거리가 33.8m에 불과하다. 관중이 어디서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배려에서다. 미래 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아트&테크센터'도 조성된다. 이렇게 시설과 건축물 계획은 있지만, 이 공간이 왜 필요한지 어떤 콘텐츠를 주제로 추진할지에 대한 개념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인천지역 문화계에선 건립에 앞서 사업 추진 방향을 공론화할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데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를 통해 인천지역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사업 방향이 맞는지 등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의식한듯 인천경제청은 최근 아트센터인천 2단계 건립을 위한 전문가 자문 전체 회의를 열었다. 차질 없는 개관·운영을 위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공연·아트&테크·퍼블릭콘텐츠 등 3개 분야의 세부 추진 방안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이 사업에 대한 명확한 운영 방향 정립 필요, 총괄 기획을 담당할 디렉터 선임, 교육·체험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 활성화와 편의시설 등의 확충을 제안했다. 그렇다. 건물을 다 짓고 난 후 인적 구성을 하면 늦을 터이다. 오페라하우스를 담당할 공무원과 예술감독 등을 먼저 선임해 그 운영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정체성을 찾아가야 마땅하다. 아트센터인천이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치밀한 전략을 마련하라고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