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개발 행위 허가 승인
군포 공장 화재 발생 업체 논란
악취·폭발 등 우려…반발 확산
시 “업체, 민원 조치” 답변 얻어
▲ 화성시 팔탄면 가재리 버스정류장 인근에 걸려있는 제비스코 페인트 저장·폐기시설 입지 반대 현수막. /이원근기자

화성시 팔탄면에 대규모 페인트 저장 처리시설 건립 사업이 승인되면서 대형화재 등 폭발사고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업체는 지난 2019년 군포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업체로 알려지면서 건립사업을 놓고 마찰이 예상된다.

▲ 화성시 팔탄면 가재리에 입지 예정인 제비스코 페인트 저장 처리시설 부지 모습. /이원근기자
▲ 화성시 팔탄면 가재리에 입지 예정인 제비스코 페인트 저장 처리시설 부지 모습. /이원근기자

10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말 팔탄면 가재리 산 133-2 일원에 5만1153㎡ 규모 위험물 저장 처리시설에 대한 개발행위허가를 승인했다.

부지에는 물류창고와 저장처리시설 등 6개 동이 지어질 예정이다.

건축허가 신청 등 이후 행정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개발행위허가가 승인된 이후 지역 주민들은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재 1·2리에는 마을 주민 12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공사 예정부지 인근에서 목장을 운영 중인 A씨는 “닭 4만 마리와 소 70여마리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악취가 발생하면 가축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 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사료 값도 올라 적자를 보고 있는데 위험물 처리 시설이 근처에 들어온다고 해 걱정이 한가득”이라고 토로했다.

마을주민 B씨도 “혹시라도 비가 와서 오염수가 논으로 유입될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며 “과거에 항아리 생산 지역으로 유명했던 동네였는데 남아있는 가마터 옆으로 진입로를 만든다고 해 문제제기를 계속 해왔다”고 설명했다.

가연성 소재를 다루다 보니 화재나 폭발 등의 위험성도 존재한다.

부지 개발 주체는 강남제비스코_로 지난 2019년 군포 공장에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하기도 했다.

페인트 생산 공장이 아닌 저장·처리 시설이지만 최근 가재리 인근 도로에 '제비스코 가재리 이전 팔탄, 향남 다 죽는다', '결사 반대' 현수막이 걸리는 등 반발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주민들은 개발행위허가 승인 이전인 지난 3월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개발행위허가 이전에 사업자 측에서 주민 민원에 대해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했다”며 “이후에 주민 민원 사항들에 대해 조치 여부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