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입주, 당초 발표 계획보다 최소 1~2년 지연
​​​​​​​인천 계양지구, 기존 2025년 입주에서 지난해 2026년 상반기로 연기…올해 2026년 하반기로 또다시 연기
홍기원 국회의원 "최근 건설비용 상승, 미분양 우려, LH 용역 계약 전면 중단 등으로 추가 지연 가능성 높아"

인천 계양지구를 포함해 약 30만 호에 달하는 수도권 3기 신도시 입주가 당초보다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 지연에 따라 광역교통개선 대책도 줄줄이 미뤄져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경기 평택갑) 의원이 10일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5~2026년 최초입주가 계획됐던 3기 신도시 일정이 최소 1~2년 이상 미뤄졌다.

현재 기준 최초입주 예정 시점은 ▲경기 남양주 왕숙 2027년 상반기 ▲경기 하남 교산 2027년 상반기 ▲인천 계양 2026년 하반기 ▲경기 부천 대장 2027년 하반기 ▲경기 고양 창릉 2027년 하반기다.

특히 인천 계양지구의 경우 기존 2025년 입주에서 지난해 2026년 상반기로 한 차례 미뤄졌는데, 또다시 2026년 하반기로 연기된 것이다.

문제는 최근 건설비용 상승, 미분양 우려, LH 용역 계약 전면 중단 등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추가 지연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주택건설 인·허가는 약 18만9000호, 착공은 약 9만2500호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7%, 51% 급감했다.

보상 문제 또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1월 지구지정을 마친 광명·시흥지구는 올해 6월 들어서야 토지보상을 위한 기본조사에 착수했다. 광명·시흥지구는 3시 신도시 중 그 규모가 가장 크고 최근 주택시장 위축까지 겹치면서 LH의 보상 부담이 큰 상황이다. 같은 달 지구지정을 마친 의왕군포안산 역시 아직까지 토지보상 일정은 요원하다.

신도시 사업 지연에 따라 접근성 향상을 위한 광역교통개선대책도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하남 교산 ‘감일지구~고골 간 도로 신설’은 당초 2025년 개통에서 2031년으로, 고양 창릉 중앙로~제2자유로 연결도로 연장은 2029년으로 미뤄졌다.

3기 신도시는 현재까지 약 1만6000호의 사전청약을 완료했고, 올해 사전청약 3300호가 추가로 풀릴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3기 신도시 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지면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최초입주까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

홍 의원은 “최근 건설지표가 급감하면서 2~3 년 뒤 주택 공급난으로 인한 집값 상승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반복되는 지연으로 정부의 공급 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의 주거안정 뿐만 아니라 주택시장 전반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다솜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