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론' 건설기계 판매 확대
독일 법인 사업장 기공식
만하임 직영판매점 방식 운영
영국서도 스포츠 마케팅 점화

인천 동구에 본사를 둔 건설장비 제조사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가 유럽 건설기계 1·2위 시장인 독일과 영국을 집중 공략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독일 만하임에서 자체 브랜드인 디벨론(DEVELON) 건설기계 판매 확대를 위한 독일 법인 사업장 기공식을 지난 5일(현지시간) 열었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 오승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슈페히트 만하임시 최고 시장, 현지 부동산 투자기업 아들러 그룹의 알렉산더 아들러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독일 법인 사업장은 1만650㎡ 부지에 지상 3층의 최신 사무동이 들어선다. 트레이닝 센터와 서비스 센터, 부품 창고 등도 자리 잡는다. 완공 예상 시점은 오는 2024년 하반기다.

독일 법인은 직영판매점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유럽에서 처음 도입하는 방식이다. 건설장비 업계는 통상 각국의 딜러사를 통해 고객에게 장비를 판매하곤 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에 따르면 독일은 유럽 건설기계 시장에서 약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가장 큰 규모다. 유럽 시장 규모는 굴착기와 휠로더 기준 연간 약 15만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독일 법인을 통해 다흐(DACH·Deutschland-Austria-Confoederatio Helvetica)로 표현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3국의 독일어권 국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직영판매점은 만하임에 근접한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등 독일 내 건설기계 수요가 집중된 주요 도심에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독일어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우수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영국에 대한 공략도 함께 강화한다. 우선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영국지사와 부품 공급 센터가 있는 웨일스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스폰서로 참여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영국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경기장 내에 디벨론 발광다이오드(LED) 광고를 게재하고 경기장 입구에는 디벨론 굴착기와 휠로더를 배치한다. 웨일스 축구 협회(FAW) 웹사이트에는 2주에 걸쳐 광고 배너를 올린다.

영국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유럽 건설기계 매출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다.

영국의 글로벌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오프하이웨이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영국 중대형 건설기계 제품 점유율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가 3위를 기록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오승현 대표이사는 “중국 시장 장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유럽, 북미 등 선진 시장 강화가 꼭 필요하다”며 “유럽은 15만대 안팎의 시장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어 독일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을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