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의회가 7일 제276회 임시회가 열린 첫날 더불어민주당이 시장과 시 국장의 공식사과가 먼저라며 집단퇴장해 본회의장이 텅텅 비어 있다. /사진제공=고양시의회

고양시의회가 산적한 안건처리와 제2차 추경안 등 민생경제를 다룰 제276회 임시회를 열고도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는 충돌로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시의회는 파행의 책임이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시장과 시 의장에게 있다며 8일 각각 성명서를 내고 반박하는 등 험난한 의사일정을 예고했다.

10일 고양시의회와 시 집행부 등에 따르면 의회는 지난 7일 제276회 임시회를 열고 오는 21일까지 집행부가 제출한 39개 안건과 시의원이 발의한 23개 안건을 심의·처리할 예정이다.

임시회 기간에는 시민안전과 주민생활과 밀접한 1946억 원 규모의 제2차 추가경정 예산안도 다룬다.

하지만 임시회 첫날인 7일 제1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고양시장의 지난 6월 정례회 기간 해외출장과 최근 시 국장이 용역보고회에서 시의원은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과 관련, 먼저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민주당은 임시회 전날인 6일 의장과 만나 의회의 역활에 정면 도전한 시장과 시 간부 공무원의 공식 사과를 받기로 약속을 하고도 7일 본회의장에서 의장이 이를 어겼다며 의원 전원이 집단퇴장했다.

17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의 역활과 책임을 다하라, 의회에 도전하는 시장에게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시 의장과 시장에게 의회 파행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지난 1년2개월 동안 집행부와 기 싸움에 시 행정이 멈췄다”며 “이제는 파행을 멈추고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성명을 통해 의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성명서에서 “집행부 안건과 시의원 발의 안건 처리, 추경안 등 주요한 안건 처리를 민주당이 다시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불필요한 정쟁을 멈추라고 강조했다.

또 “정쟁으로 멈춰선 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민주당 시의원들은 시의원 본연의 책무를 다하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17명의 의원은 “모든 문제는 의회에서 해결하자”며 “민주당은 의회 정상화를 위해 하루속히 등원하라”고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곳이 현재 고양시 모습”이라며 “시의회 여야 간, 의회와 집행부 간 장기 파행의 피해는 바로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