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 시상식. RSC안더레흐트 선수들이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 공중볼 경합을 벌이는 양 팀 선수들.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이하 ‘유스컵’) 초대 챔피언의 주인공은 RSC 안더레흐트(벨기에)였다.

RSC 안더레흐트 9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유스컵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일본)를 1대 0으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각 조 1위 팀이 맞붙는 결승전인 만큼 대등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RSC 안더레흐트가 경기 초반부터 도쿄 베르디를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도쿄 베르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안더레흐트 선수들의 피지컬과 기술에 밀려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도쿄 베르디의 공격력이 살아났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결국 RSC 안더레흐트가 0의 균형을 깼다.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공격수 아드리엔 틸라노가 미드필터 칸테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만들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탄탄한 경기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도쿄 베르디는 이날 경기에선 잦은 실수와 함께 체력적으로도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RSC 안더레흐트는 조별리그 포함 전체 4승 2무 성적으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안더레흐트 아부바라르 단이 꽁떼는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안더레흐트 아부바라르 단이 꽁떼.

 

르네 페테르 RSC 안더레흐트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후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스팀들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느꼈다. 스피드, 체력, 테크닉 또한 하이 레벨 유럽 유스팀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천과 포항의 몇몇 선수는 아주 뛰어났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 가장 힘들었던 팀으로 ‘인천 유나이티드(대건고)’를 꼽았다.

그는 “조 1위를 확정하려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인천과 대결에서 꼭 승리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8일 이기기 위해 모든 걸 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당시 인천의 플레이는 매우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 “조별리그 최종 성적이 확정되는 8일 경기는 모두 같은 시간에 치렀어야 하는 것이 맞다. 승점이 같고 골득실이나 다득점까지 따져야하는 마지막 대결이 한꺼번에 이뤄지지 않으면 먼저 경기를 치른 팀의 성적을 보고 최선을 다할 필요가 없으면 나중에 하는 팀은 주전을 다 빼는 등 일종의 꼼수를 부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 르네 페테르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순위결정전을 통해 유스컵 전체 참가팀 최종 순위도 결정됐다.

이날 수원(매탄고)과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포항(포항제철고)이 3위에 올라 국내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부평고는 6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날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조별리그 첫 승을 거둔 부평고는 같은 조 서울과 승점이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9일 발렌시아와 5‧6위 결정전을 치렀지만 아쉽게 0대 2로 패했다.

서울(오산고)은 전북(영생고)을 3대 0으로 꺾으면서 7위, 인천은 울버햄튼과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9위에 올랐다.

애초 유럽 명문 구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울버햄튼과 레알 소시에다드는 각각 10위 11위에 그쳤고, 최하위 불명예는 이번 대회 전패(6패)를 기록한 태국의 촌부리FC가 떠안았다.

/이종만‧유희근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