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인천지역 신용카드(신한∙하나∙농협) 사용액. /자료=한국은행 인천본부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 국면에서 인천 시민도 소비를 줄이며 지갑을 닫고 있다. 월간 신용카드 사용액이 한 달 새 20% 가까이 줄어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했고, 주택 매매가는 소폭 상승세가 이어졌다.

6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최근 인천지역 실물경제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인천 신용카드(신한·하나·농협) 사용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신용카드 사용액은 올 들어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지표가 1.8% 오른 것과도 상반된 현상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인천 신용카드 사용액은 1년 전보다 11.7%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감소 폭도 심상치 않다. 인천에서 월간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보다 20% 안팎의 수치로 떨어진 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던 2021년 1월(-21.1%)이 마지막이었다.

인천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지난달 98.5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에 못 미치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소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건 민간 소비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면서도 “대형 마트 판매는 증가 추세로 신용카드 사용액 추이와 상반된 데이터를 나타내기 때문에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인천 주택 매매가격과 아파트 매매가는 한 달 전보다 각각 0.1%,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0.1% 하락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