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낙도 슈바이처’라고 불렸던 미국인 사제 최분도(베네딕트 즈웨버·1932∼2001) 신부가 인천 덕적도에 세운 병원이 천주교 역사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옹진군은 덕적도에 있는 병원 건물을 역사기념관으로 활용하고자 천주교 인천교구와 ‘덕적도 (구)유베드로 병원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사진>

군과 천주교 인천교구는 1960년대부터 연평도와 덕적도에서 주민을 위해 헌신한 최분도 신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번 협약을 추진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출신 최 신부는 1959년 한국에 온 뒤 백령도 본당 보좌신부로 활동하면서 옹진군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66년 덕적도 본당에 부임해 유베드로 병원을 짓고, 병원선으로 인근 섬을 순회 진료하는 등 10년 넘게 섬 주민들을 위해 봉사했다.

또한 양측은 병원 건물을 전시관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전국 142개 천주교 성지에 이어 143번째 사적지로 성지화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문경복 군수는 “최분도 신부님은 낙후된 섬 지역에 부임해 선교 활동뿐 아니라 의료 활동으로 섬 주민들을 돌보는 한편,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많은 역할을 하셨다”며 “신부님이 세운 (구)유베드로 병원을 활용해 그분 업적과 옹진군 역사,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사진제공=옹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