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부문 중 '경관' 부문 수상
'Vision in Motion Korea'
분단 한국의 평화 표현 돋보여
▲ 'Vision in Motion Korea(Patrick Shearn, USA)'에서 Patrick Shearn 작가의 모습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지난해 'Let's DMZ Art project_평화공존지대' 전시에 출품했던 경기문화재단 작품이 2023 'CODA(Collaboraion of Design+Art) Awards'의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미국 CODA Worx에서 시행하는 CODA Awards는 2014년부터 매해 3년 이내에 완성된 전 세계의 장소 특정적(site-specific)인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10개 부문에 걸쳐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는 경기문화재단이 기획한 'Vision in Motion Korea(Patrick Shearn, USA)'를 포함해 40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작품이 수상한 '경관(Landscape)' 부문은 지역적 이슈를 주제로 예술작품을 통해 기존의 장소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창조해낸 프로젝트를 선정한다.

'Vision in Motion Korea'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진행된 전시 '2022 Let's DMZ Art Project 평화공존지대'에 출품된 경기문화재단의 커미션 작품으로, 가로 250m, 세로 3.5m의 파노라마 대형 설치물에 12만개의 색띠를 매달아 누구나 자신의 소망을 적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평화, 공존, 불의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힘을 구현하는 동시에 전 세계인들에게 분단 한국의 평화를 전달하는 메시지이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공예술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패트릭 션 작가의 'Vision in Motion' 작품은 2020년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독일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Vision in Motion Germany'로 처음 소개됐다.

독일에서는 통일 독일을 형상화하기 위해 공중에 설치했지만, 한국에서는 분단의 현실을 상징하는 철책선을 떠올릴 수 있는 모습으로 설치했다. 작가는 세계 곳곳에 'Vision in Motion'을 확장해 하나의 형상으로 모여진 메시지가 하나의 예술작품을 이루길 소망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기영 경기문화재단 공공예술팀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경기문화재단의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국제적인 전문성을 갖는 동시에, 예술가와 다양한 분야의 결합을 유도하는 기획기관으로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천공항 공공예술 기획 사업은 물론 다양한 경기도 내 지자체 협력 사업을 통해 경기도만의 공공예술 브랜드를 더욱 전문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