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학산마당극 놀래' 9일 수봉공원 공연
▲ 2022년 학산마당극놀래 공연 모습 /사진제공=미추홀학산문화원

인천 미추홀구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창작 마당극 '학산마당극놀래'가 올해로 10돌을 맞아 성대히 열린다.

놀래는 시민들이 주체인 마당 예술 동아리들이 예술가의 도움을 받아 지역 이야기를 비롯해 그 시기의 화두나 주제를 연극과 탈춤극, 풍물극, 난타극, 낭독극, 음악극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이는 15분 경연대회다.

2014년 첫발을 떼고 지금까지 이어진 이 행사에 총 138개 마당예술동아리들이 138편의 시민마당극을 창작했다.

▲ 2020년 학산마당극놀래 공연 모습
▲ 2020년 학산마당극놀래 공연 모습  /사진제공=미추홀학산문화원

올해는 10주년을 맞은 만큼 주제를 '동행, 그리고 공감'으로 삼아 오는 9일 오후5시부터 인천 수봉공원 인공폭포 앞에서 열린다. 지난 9회에 걸쳐 시민들이 만든 마당극 중 현시점에서도 공감이 갈 만한 10편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1부는 우리의 이웃과 마을 이야기들을 다룬 작품이 올라온다. 어린 도깨비들이 관객들과 소통하며 10주년 마당을 열어주는 '마당깨비(어린이 탈춤동아리)'로 시작해, 마을의 갈등과 화합을 담아내는 풍물극 '新 도깨비 사물놀이(풍물단 한결)', 귀신들이 재개발로 동네 집을 찾지 못하는 에피소드를 다룬 인형극 '귀신 씨나락까먹는소리(둥우리)', 지역의 변화와 순환되는 삶의 이야기 '비 그리고 동양장 사거리(아다행)', 이웃과 친구와 함께 치매 가족을 돌보는 이야기를 담은 낭독극 '엄마의 의자(어벤져수봉)'이 공연된다.

2부는 인천기계공고 학생들의 일상 속 이야기를 담은 '슬기로운 관악부 생활', 시각장애인의 육아와 소통을 담은 연극 '두 개의 항아리(마냥)', 그리고 베트남 이주여성이 모국어로 선보이는 음악극 'Tam Cam 콩쥐팥쥐(클로벌)'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긴 마당극을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간형을 상상하는 연극 '호모코로나쿠스의 탄생(어수선)'과 갯벌 저어새 등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 이야기를 다룬 난타극' 크게 숨쉬기(학익1동 학나래두드림)' 등 생태문제를 다룬 마당극도 참가한다.

미추홀학산문화원 관계자는 “학산마당극놀래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문화적이고 예술적으로 개입해 우리의 관계를 단단히 하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