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개관 목표로 추진
오페라하우스 운영방향 미정

사업 추진 구상 논의 공론화
다각적 접근 필요성 제기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아트센터인천 조감도 /자료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아트센터인천 조감도 /자료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아트센터인천의 2단계 사업이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지역 문화계의 우려가 짙다.

이 사업으로 들어서는 오페라하우스의 운영 방향과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등 하드웨어가 아닌 내용물과 방향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LIMAC)에서 다음 달 완료를 목표로 아트센터인천 2단계 건립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방재정법에 따라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 사업에 대해 LIMAC의 지방재정 타당성 조사를 이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본계획 수립 후 조사를 위해 지난 3월 16일 LIMAC과의 약정을 체결했다.

경제청은 타당성 조사 완료 후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실시설계와 시공 등의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송도 국제업무단지 G2-1·2블록에 연면적 4만940㎡ 규모로 조성되는 2단계 사업은 크게 오페라하우스와 아트&테크센터 등 2개의 공간과 통합로비 건립을 골자로 한다.

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뮤지컬 등의 공연이 가능한 1439석 규모로 연습실, 강습실, 분장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아트&테크센터에는 오픈 스튜디오를 비롯해 실험극장 등이 들어선다.

이렇게 시설과 건축물에 대한 계획은 있으나 이 공간이 왜 필요한지 어떤 콘텐츠를 주제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개념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인천지역 문화계에서는 건립에 앞서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오페라하우스를 짓는다'에 초점이 아닌 이를 통해 인천지역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사업 방향이 맞는지 등 다각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건물을 다 짓고 업무를 담당할 공무원들을 배치한 다음에 예술감독을 선임한다. 국가대표를 다 꾸린 다음 감독이 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예술감독을 먼저 선임해 오페라하우스의 운영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정체성을 찾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