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문 열어…올해로 11년차
스토니브룩대·패션기술대 송도 개교
컴퓨터과학과·패션디자인학과 등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최적 환경 제공
60개국 출신 800여명 학생 배출
국·내외 굴지 기업 성공적인 취업 성과
신용석 인천경제청 국제협력특보와 함께하는 인천에 소재하는 국제기구, 외국대학, 다국적기업 대표와의 대담 네 번째는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아써 리(Arthur H. Lee) 총장이다. 컴퓨터공학과 교수 및 학과장으로 지난 2016년부터 학교와의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해부터 제3대 총장으로 취임해 경쟁력있는 차세대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국뉴욕주립대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신 특보와 아써 리 총장은 특색있는 학교 시스템의 장점과 높은 발전 가능성에 공감하며 한국뉴욕주립대학교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미국 뉴욕주의 연합 대학교 시스템인 뉴욕주립대의 한국캠퍼스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어떠한 대학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 우리 학교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미국 대학교로 2012년도에 개교해 올해로 11년 차를 맞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개념이겠지만, 미국 뉴욕주립대는 총 64개 대학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미국 동부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인 스토니브룩대학교(SBU)와 세계 1위 패션명문 대학인 패션기술대학(FIT)가 인천 송도에 개교했습니다. 올해 봄학기 기준으로 다양한 국적을 가진 167명의 교수와 직원 그리고 1352명의 학생이(출신 국가 수: 40개국) 함께하고 있습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최초로 개교하게 된 동기를 알고 싶습니다.
- 한국 초고속 인터넷의 창시자이며 과학기술부장관을 역임했던 오명(吳明, 1940∼) 박사가 스토니브룩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이어서 교수로도 있다가 지금은 명예총장으로 있습니다. 오 박사께서 한국의 IT산업과 스토니브룩 대학을 연계시키기 위해 뉴욕주립대학의 결정권자들을 설득하여 뉴욕주립대학 최초의 한국캠퍼스가 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어떤 교육과정들이 운영되고 있나요.
- 스토니브룩대학교의 6개 학과가 운영 중이며 서로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컴퓨터과학과'와 '응용수학통계학과', 초전도체·반도체·자율주행차·로보틱스 등과 관련된 '기계공학과' 및 '전자정보공학과'가 있습니다. 아울러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기술경영학과',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에서 인증받은 '경영학과'도 있습니다.
패션기술대학교에서는 패션디자인학과와 패션경영학과 2개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입학을 위해서는 어떠한 절차를 거쳐야 하나요.
- 스토니브룩대학교는 1년에 2회 봄학기와 가을학기 입학전형을, 패션기술대학교는 가을학기 입학전형만 시행하고 있습니다.
필수서류로는 영문 고교 성적증명서, 영문 자기소개서, 추천서, 공인영어성적 등이 있으며, 100%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여 최종 입학은 미국캠퍼스에서 결정합니다.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 있어 비중을 두는 항목은 무엇인가요.
- 지원한 학생이 재학기간 중 충분히 학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수학할 준비가 됐는지를 판별합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성적 뿐 아니라 수능 및 SAT 성적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하여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있습니다.
▲학교 내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들의 비율은 어떠한가요.
-2023년 기준 외국인 학생의 비율은 13%로 이는 인천글로벌캠퍼스 전체의 비율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저조해진 외국인 학생의 비율을 상승시키기 위해 본교는 홍보활동 및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단순히 외국인 학생 비율뿐 아니라, 출신 국적도 함께 확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우수한 외국 학생 유치를 위한 노력은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유학생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Study Korea 300K Project)'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한국의 교육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우리 대학교가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졸업생들의 학과 취업은 어떻습니까.
- 올해 봄학기 기준 스토니브룩대학교 졸업생은 81% 이상이 취업했고 이 중 50% 이상이 미국 등 해외에서 취업했습니다. 스토니브룩대학교 학생은 학부과정 4년 중 3년을 한국캠퍼스에서, 1년을 미국캠퍼스에서 수학합니다. 미국캠퍼스에서 4학년을 수학한 학생의 경우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습니다.
이 제도를 활용해 이미 졸업생들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건스탠리, 딜로이트 등 굴지의 미국 기업에 취업하였습니다. 아울러 세계적인 연구소인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Brookhaven National Laboratory)에 입사하거나 하버드, 스탠포드, 코넬 등 유명 대학원에도 진학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부 학생에게도 연구 기회가 주어지는 교육환경이 경쟁력 강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패션기술대학교의 경우, 한국캠퍼스에서 준학사과정을 수료하는 학생의 약 81%가 미국 또는 이탈리아 캠퍼스에서 학사과정을 이어가며 그 외 학생들은 루이비통, 지방시와 같은 명품 브랜드 등 국내외 패션업계로 성공적인 취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뉴욕주립대의 자랑할만한 정책을 소개해주십시오.
- 한국뉴욕주립대학교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다양한 국가의 우수한 학생들을 국내에 유치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동번영(Shared Prosperity)을 설립가치로 삼아 개발도상국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제공하는 '공동번영장학금(Shared Prosperity Scholarship)'을 운영합니다.
6.25 전쟁 이후 한국은 상상 이상의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변화된 한국의 모습을 보고 문화를 체험한 개발도상국 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그 경험들을 각자가 속한 국가경제발전을 통해 재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의 교육철학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 지난 11년 간 성장에 기반을 두고 학생 성공, 교육의 질 향상, 연구 활성화, 우수한 교육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공대와 경영학과, 패션학과를 모두 운영하고 있으며 융합 교육(STEAM)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이라는 강점을 살려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교육자는 부모로부터 자녀들을 잘 양육해달라는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교육자이지만 때론 부모로서의 역할도 해야합니다. 학생 개개인을 꼼꼼히 관리하는 학사시스템과 스토니브룩대학교와 패션기술대학교 각각 1대 9, 1대 6이라는 매우 낮은 교수대 학생 비율로 학생과 교수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교직원들 모두 그 신뢰와 임무를 인식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담에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인천캠퍼스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SUNY Korea)는 2012년 3월 대한민국 인천에 미국 최초의 대학 시스템으로 설립됐다. SUNY 시스템을 대표하는 대학인 스토니브룩대학교(Stony Brook University)는 질 높은 글로벌 교육에 대한 초국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교육부 결정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학부 및 대학원과정을 시작했다. 2017년에는 같은 시스템에 소속되어있는 세계 최고의 패션 학교인 패션기술대학(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가 인천에 개교했다. 개교 이후 약 60개국 출신 800여 명의 학생이 졸업해 'History Makers, We Change the World!'(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우리가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학교의 슬로건과 같이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끼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외국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리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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