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관광공사, 맞춤형 전략 짜기 돌입
유더그룹 초청 포상관광 유치 이끌어내
2026년까지 4만명 방문…맥강파티 총력

의료·웰니스·수학여행 상품 중점 개발
숙박료 할인·의료보험 적용 마케팅 불꽃
▲ 지난 7월 인천 송도에서 제11회 2023 WMI 세계수학경시대회가 열린 가운데 인천을 찾은 외국인들이 중구 차이나타운을 관광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유치전에 한껏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및 여행사들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던 인천은 재개 시점에 맞춰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이어질 수 있는 ‘유커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관광도시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더그룹 임직원, 포상관광으로 인천땅 밟는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최근 중국 유더그룹 임직원 포상관광 인천 유치를 이끌어냈다.

지난 4월부터 중국 현지 세일즈콜을 통해 유더그룹 임직원 포상관광 단체의 인천 방문을 지속해서 제안했으며, 지난 6월9일에는 유더그룹 공식초청으로 하남성 정주시에서 개최된 임직원 1만명이 참가하는 유더그룹 연례총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 인천관광공사와 중국 유더그룹이 인천에서 임직원 포상 기업행사를 진행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 인천관광공사와 중국 유더그룹이 인천에서 임직원 포상 기업행사를 진행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그 결과, 인천관광공사와 유더그룹은 업무협약을 맺고 2026년까지 4만명 규모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포상 기업행사를 인천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아울러 무역, 문화 등 산업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 달 임원진 1차, 2차 시찰단이 인천을 찾을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1만명이 비행기, 카페리 등을 이용해 6박7일의 일정으로 인천을 방문할 계획이다.

중국 하남성 정주시에 위치한 유더그룹은 건강의료기기를 수출·수입하는 중견기업으로 약 7만명의 직원이 재직 중이다. 2010년 창립 이후 중국 전 지역에 판매망을 구축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유더그룹 임직원 포상관광 단체는 사드 사태로 중국의 한한령이 본격화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 유커로는 최대 인원이 될 전망이다.

뉴류솬 유더그룹 회장은 “코로나19 기간을 함께 이겨내고 고생한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포상관광을 기획했다”며 “우수한 교통·관광 인프라, 안전한 도시인 인천을 최종 목적지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유더그룹 포상관광 유치를 끌어낸 배경에 대해 “인천은 중국 단체관광 재개 이전부터 현지 네트워크 복원, 방한 포상관광 단체 이력이 있는 기업 핵심관계자, 유력여행사 대상 세일즈콜 추진을 통해 단체관광 수요를 선점하고자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인천에서 진행된 성공적인 중국인 포상관광 단체 사례로는 지난 2016년 3월 인천을 찾은 아오란그룹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유통기업 아오란그룹 직원 6000명은 월미도에서 이른바 ‘치맥파티‘를 벌였다. 50개 점포에서 1500마리의 치킨을 제공했으며 이날 소비된 500㏄ 맥주캔 무게만 해도 2.25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 지역 상권 살리기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코로나19사태 이후에는 지난 6월 인천항 일대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행사로 ‘1883 인천맥강파티’가 열렸다. 대만·홍콩·태국 등 10개국에서 온 관광객 3000명이 참가해 인천에서 유명한 닭강정과 맥주를 즐겼다.

▲ 지난 6일 인천항 일대에서 1883 인천맥강파티’가 열렸다. 대만·홍콩·태국 등 10개국에서 온 관광객 3000명이 지역에서 유명한 닭강정과 맥주를 즐겼다. /사진제공=인천시

 

새로운 맞춤형 전략으로 유커 붙들자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이번 성과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변한 중국 관광산업 환경과 트렌드에 적합한 맞춤형 전략을 세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을 붙들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3대 분야 4개 중점사업을 선정, 지역경제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3대 분야 사업으로는 ▲관광도시 인천 브랜드 가치 제고 ▲방인 수요 확대를 위한 차별화 마케팅 ▲지속가능 관광생태계 조성·지원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된 4개 중점사업 중 하나는 ‘주요 타깃별 시장공략 및 로드쇼 개최’다.

중국발 크루즈 모항지부터 마케팅을 시행해 인천여행 모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중국 연안도시 의료관광객 유치 등 카페리 이용 단체관광에 맞춘 마케팅을 전개하며, 중국 지역 의료기관과 현지 기업 단체 건강검진 상품 개발을 통해 의료관광객을 끌어오겠다는 계획을 짰다.

이밖에 고소득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는 웰니스 관광을, 학교를 대상으로는 수학여행 상품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집중 마케팅을 위해 인천 단독 로드쇼도 전개한다. 오는 10월 행사를 개최해 단체를 유치하고 현지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동, 중남, 동북, 화북 등 4대 권역으로 나뉜 핵심 도시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관광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9월 한국관광공사 상하이 K-관광로드쇼와 베이징 트래블마트에 참가해 인천관광 콘텐츠를 홍보하고 현지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두 번째 중점사업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확대‘를 추진한다.

하반기 이후 여행사 단체관광 유치 인센티브를 최대 10억원까지 확대해 포상관광 단체, 체육스포츠교류단체, 문화예술국제교류 등을 통해 6만8000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이와 함께 ‘중국 특수목적 관광 상품개발’도 속도를 낸다.

특히 내년에는 재외동포 인천방문과 연계해 의료·웰니스 관광 유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숙박료 할인과 의료보험 적용 등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 지난 6일 인천항 일대에서 '1883 인천맥강파티'가 열렸다. 대만·홍콩·태국 등 10개국에서 온 관광객 3000명이 인천에서 유명한 닭강정과 맥주를 즐겼다. /사진제공=인천시
▲ 지난 6일 인천항 일대에서 '1883 인천맥강파티'가 열렸다. 대만·홍콩·태국 등 10개국에서 온 관광객 3000명이 인천에서 유명한 닭강정과 맥주를 즐겼다. /사진제공=인천시

또한 1883 인천맥강파티를 연례화하며 특수목적 시장별 유력 여행사와 미디어 관계자를 초청해 팸투어를 추진할 생각이다. 청소년 스포츠 교류 단체, 실버단체 등 중국 지방정부 문화예술교류단체를 유치해 연계상품도 만든다.

이미 탄탄하게 자리 잡은 지역 내 관광자원도 활용한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와 10월 개관 목표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왕산마리나, 경원재 등을 연계해 질 높은 숙박상품을 마련하며, K-POP INK 콘서트, 송도맥주축제, 문화재 야행 등 지역별 행사도 연계해 지역 내 소비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정부의 지역관광 육성 정책 등 지역관광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K-컬쳐 콘텐츠 생성과 인플루언서 등 미디어를 활용한 콘텐츠 확산에도 힘쓸 계획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 대비해 ‘관광 수용태세 협력’도 강화한다.

인천항만공사, 인천공항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해 중국 단체 관광객의 대규모 입국에 대비한 크루즈·카페리의 정상운항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관광안내소·의료홍보관 및 편의시설의 조속한 재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충진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멀티 뉴미디어 소비세대를 포함한 중국 단체관광객과 재외동포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홍보 마케팅으로 관광시장의 다변화를 꾀하는 등 새로운 관광 유입을 수용하는 동시에 인천관광 환경을 최적화하겠다”며 “관광 안내 서비스 및 가이드북, 문화관광안내사 보수교육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