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체감형축제·인프라 등 설명
전문가, 조직 문화 변화 등 제안
▲ 내년 인천 문화 관련 시 정책 방향은 문화 향유로 귀결할 수 있다. 내년 시 문화 예산 편성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지역 문화 자긍심을 높여야 하는 정책 추진 등이 제안됐다.

“300만 도시에 연극·뮤지컬 등 전용 극장이 없는 게 말이 됩니까.”, “인천 출신의 시립 예술단원을 배출하기 위한 정책은 뭐가 있습니까.”

지난 25일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2024년도 문화소통분야 예산편성을 위한 시민참여 예산정책 토론회'에서는 기존 정책을 넘어선 '문화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시는 내년 문화 관련 정책으로 문화친화 정책과 시민 체감형 예술축제·행사 육성, 역사문화유산 보존, 문화인프라 확충 등을 설명했다.

시 정책 발표 후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문화 정책의 다양성 등 변화를 요구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채은경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장은 “내년 시 문화 관련 예산 편성은 '문화 향유'를 통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로 이뤄졌다”며 “예술 과정의 특성상 신규 사업이 제안되기 쉽지 않지만 신규 사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시 내부적인 조직 문화 변화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액이 적기는 하나 생활문화 분야에서 국가 예산 삭감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시민들의 생활문화 부분에 대해 국가 예산이 좀 더 지방자치단체에 배부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백승국 인하대 교수는 '인천의 문화적 자산과 문화적 환경'을 설명하며 “내년 예산 투입 기대효과는 문화적 자산을 축적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쾌적한 문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기대효과가 명확하다”며 세계 도시를 평가하는 지표가 산업적 자선에서 문화적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 예산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제안했다. 여기에 문화 인프라 구축과 함께 다양한 체험과 기획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국인이 인천을 검색할 수 있는 다양한 포털 검색창 확충도 제안했다.

고춘 주민참여예산위원회 문화소통분과 위원은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인천에는 서예의 유희강, 극작가 함세덕 등 문화적 인물의 기록과 업적을 찾아볼 수 있는 기념관 또는 관련된 상설 전시관이 없다”며 “여기에 콘서트홀, 연극전용극장, 뮤지컬 전용극장, 오페라하우스 등 전용 공연장마저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은 “시립예술단원의 지역 비율을 보면 인천 시민의 비율이 매우 낮다”며 “이는 시민과의 연결 및 친화성이 떨어지게 하며, 예술대학이 없는 척박한 인천 문화예술 환경에 꿈나무 산실인 인천예고의 활력까지 떨어트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글·사진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