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년 행감서 근태 지적…문책성 결과 전달
재단 “공직자와 상황 달라…경고부터 했어야”
▲ 인천문화재단 전경. /인천일보DB
▲ 인천문화재단 전경. /인천일보DB

“문화재단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vs “공공기관 수장의 행태가 아니다.”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에 대한 시의 복무 감사결과가 가져올 문화계 후폭풍이 심상찮다.

인천문화재단은 시의 대표이사 복무 감사 결과 통보 후 충분히 소명했지만, 시의 문책성 조치가 번복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재단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복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라는 상징성이 크다' 등의 입장을 시에 전달했다. 여기에 재단 출범 후 지금껏 오전 10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이 관행처럼 이뤄졌고 타 지역 문화재단 또한 같은 근무 행태를 보이는 만큼 근태가 문제였다면 먼저 '개선'을 지시했어야 맞다는 주장이다.

반면 시는 지난해 말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임원의 근태가 지적된 후 감사를 했고, 이 대표이사의 출·퇴근, 결근 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돼 문책성 감사 결과를 최근 재단에 전달했다.

시 감사관실은 “감사는 정당하게 이뤄졌다. 결과는 편향되지 않고 공정하다”며 “(이 대표 사퇴 등을 요구하는 일각의 요구가 있는 상황에)공교롭게 이제서야 감사 결과가 나왔지만 절대 이를 목적에 두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감사 결과는 비공개다. 재단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역 문화계도 감사결과에 뒷말이 무성하다. 문화재단 대표이사라는 직책상 야근이 잦고, 주말·휴일에도 근무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일반 공직자와 같은 근태를 요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문화재단 A 이사는 “시가 관행화된 문화재단 대표의 근태를 문제 삼으려 했다면 일단 사전 경고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부침이 심했던 재단의 안정화를 위해 시와 재단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