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안성시 옥산동의 한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장 9층 바닥이 붕괴, 이역만리에서 삶의 희망을 꿈꾸던 젊은 형제가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두 형제는 사고 당시 8층에 있었고, 9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바닥이 붕괴하며 매몰됐었다. 동생 A씨(22)가 먼저 12시25분쯤 소방 구조대에 의해 심정지로 구조돼 성모병원 이송 중 사망했고, 8살 터울 형 B씨(30)는 13시6분쯤 소방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지만, 심정지로 상태로 발견됐다.

숨진 형제는 2년 전부터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서 함께 일해왔다. 형이 6~7년 전 먼저 한국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뒤 베트남에 있던 동생을 불렀다고 한다. 형은 베트남에서 건너온 아내와 함께 동생을 뒷바라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형제는 각각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형제라는 사실이 확인된 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옮겨졌다.

형제를 포함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성 신축공사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노동부와 함께 시공사와 시행사, 하청업체, 설계·감리업체 등 8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사고에 책임이 있는 자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노동부 또한 시행사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현장은 공사 금액 50억원 이상이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반드시 책임자 처벌로 이어져 이번 사고와 같은 안타까운 죽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젊은 형제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사고에 법을 엄격히 적용해 관련자들을 처벌해 반복되는 안전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는 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이명종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