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레전드 춘향전’에 여성국극 배우 총출동
여성국극제작소 “여성국극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
▲ 여성국극 ‘레전드 춘향전’에서 이몽룡 역을 맡은 박수빈(왼쪽)과 월매 역의 조영숙 선생이 극중 장면을 맞춰보고 있다. /사진제공=여성국극제작소

1950년대 인기를 끌었던 한국 최초의 뮤지컬 여성국극 '춘향전'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안산문화재단은 ASAC(An San Arts Center)의 새 기획프로그램 '주목과 발견'의 첫 번째 공연으로 여성국극제작소의 여성국극 ‘레전드 춘향전’을 오는 31일 오후 7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여성국극은 창, 전통무용, 재담으로 종합 구성된 극으로 출연진이 여성들로만 꾸며지는 게 특색이다. 전통과 오늘날의 뮤지컬이 합쳐진 새로운 장르로 평가받는다.

한때는 공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남장 배우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사랑받았지만, 영화나 텔레비전 등의 매체가 등장한 이후 쇠퇴했다.

'레전드 춘향전'에는 여성국극 전성기를 이끌었던 1세대 배우 이소자(93), 조영숙(90)을 비롯해 1960∙70년대부터 최근까지 여성국극의 명맥을 이어온 2세대 배우 이미자(79), 이옥천(78), 김성예(70), 최근 30년간 여성국극 부활에 힘쓰고 있는 박수빈(38), 황지영(31) 3세대 배우들이 출연한다.

공연에서는 다양한 세대의 배우들이 '춘향전'의 중요한 대목을 펼쳐낸다. 원래 공연에는 고어(古語)가 많이 쓰이지만,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이를 현대어로 개사했다.

▲ 여성국극의 3세대 배우인 박수빈(오른쪽)과 황지영. /사진제공=여성국극제작소

여성국극제작소 공동 대표인 박수빈, 황지영은 30년간 여성국극 배우로 활동 중이며 이들이 주축이 돼 모두가 공정하게 즐기고 위로받을 수 있는 무대를 제작하는 여성국극제작소를 2020년 안산에 설립했다.

이들은 “여성국극의 제작소의 위대한 도전이 안산에서 시작되는 만큼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 안산시가 여성국극의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이 주축이 되는 장르인 여성국극은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음악의 위신과 국력. 국민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북돋워 일으키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며 “이번 무대에서는 지속 발전할 수 있는 여성국극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여성국극 ‘레전드 춘향전’ 포스터. /자료제공=여성국극제작소

이번 공연 말미에는 여성국극제작소의 대표 박수빈∙황지영 배우에게 직접 소리를 공부한 여성국극제작소 안병도 추진위원장의 Q&A 시간을 마련해 여성국극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안병도 위원장은 청년이 꿈꾸는 기회의 땅 안산에서 많은 젊은 국악인들과 신예 여성국극 인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 공연은 텀블벅에서 얼리버드 특가로 판매했으며 후원금 302%로 마무리됐다. 이달 18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하고 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